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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이 죽으면 [최용우] 용포리 일기- 시시콜콜 사는 이야기 ○지난글 □ 꽃들이 죽으면 속초까지 다녀오는데 왕복 700키로미터를 운전하였습니다. 운전이 직업이 아닌 사람에게 하루에 700키로미터의 운전은 몹시 힘든 일입니다. 피곤한지 다른 식구들은 옆에서 뒤에서 쿨쿨 자고, 왱왱거리는 차의 엔진소리를 들으며 운전대를 잡고 있으니 마치 내가 지금 어느 순간에 정지된 듯한 기분이 들더군요. 내 옆으로 나를 앞서 나가거나 뒤로 처지는 차들이 꿈속에서 아스라이 일어나는 일 같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잠깐씩 정신을 차리게 해주는 것은 고속도로의 길가에 심기워진 여러 가지 꽃들이었습니다. 강원도 길가에는 특이하게도 족두리꽃, 베롱꽃을 많이 심었고, 경기도 길에는 칸나, 루드베키아, 미니 해바라기가 많았습니다. 충청도 길에는 안 심.. 2006. 8. 12.
좋은은이의 귀향 [최용우] 용포리 일기- 시시콜콜 사는 이야기 ○지난글 □ 좋은이의 귀향 좋은이가 10박 11일 동안의 중국.러시아 선교여행을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평택항에서 출발하여 중국을 거져 러시아 블라디보스톡까지 갔다가 러시아 자루비누항에서 속초로 돌아왔습니다. 좋은이가 속초에 10시 30분 도착 예.. 2006. 8. 11.
조심스러운 이야기 [최용우] 용포리 일기- 시시콜콜 사는 이야기 ○지난글 □ 조심스러운 이야기 하도 여기에 해당되는 사람들이 많아 상당히 조심스러운 얘기지만, 용기를 내서 해 봅니다. 곤충학자 파브르가 나비를 관찰하던 중 고치를 뚫고 나오려는 나비를 발견하였습니다. 고치를 빠져 나오기 위해 나비는 안간힘을.. 2006. 8. 10.
내 친구가 갔대요 [최용우] 용포리 일기- 시시콜콜 사는 이야기 ○지난글 □ 내 친구가 갔대요 이 다음에 제가 유명한 사람이 되어서 텔레비전 'TV는 사랑을 싣고' 에 나간다면 꼭 찾을 사람이 한 사람 있습니다. 중학교 때까지 정말 친하게 지냈던 친구인데, 저는 부산으로 그 친구는 담양으로 각각 고등학교를 가는 바람.. 2006. 8. 9.
책값 안 비싸요 [최용우] 용포리 일기- 시시콜콜 사는 이야기 ○지난글 □ 책 값이 비싼 게 아니어요 저의 새로 나온 쌍둥이 시집 책값이 9000원인데 비싸다고 하시는 분이 있네요. 잉잉 .... 일반 시집 한 권에 실려있는 시가 보통 60편에서 70편이거든요. 서정윤 <홀로서기>-54편 도종환 <접시꽃 당신>-67편 용혜원.. 2006. 8. 8.
알탕묵상 [최용우] 용포리 일기- 시시콜콜 사는 이야기 ○지난글 □ 알탕묵상 알탕을 먹었습니다. 명태알이 통통하게 가득 찬 알탕을 맛나게 먹으며 이 알이 모두 부화하면 도대체 몇 마리나 될까? 궁금합니다. 괴물이 따로 없네요. 명태 수천마리가 그대로 내 입안으로 들어가는걸 보니 내가 바로 괴물이네요. .. 2006. 8. 7.
날마다 한걸음씩 [최용우] 용포리 일기- 시시콜콜 사는 이야기 ○지난글 에느로겔 (몇 년 전에 찍은 사진) □ 날마다 한 걸음씩 나의 고향인 전라도 장성 첩첩 산중 골짜기 마을 입구에 언제부터인가 주전자 모양의 집 한 채가 들어섰습니다. 조각을 전공한 한 젊은이가 땅을 사서 조각공원을 만들기 위해 조금씩 조금씩.. 2006. 8. 5.
신 안나는 물놀이 [최용우] 용포리 일기- 시시콜콜 사는 이야기 ○지난글 고북저수지 수영장에서 최밝은 김에스더 □ 어른들은 신 안나는 물놀이 장마 끝나자 마자 푹푹찌는 폭염의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그저 몸 안 움직이고 가만히 있는 것이 좋겠다 싶어 숨죽이고 있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조치원 에벤에설.. 2006. 8. 4.
얘기치않은 특별휴가 [최용우] 용포리 일기- 시시콜콜 사는 이야기 ○지난글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 얘기치 않은 특별휴가 좋은이의 중국.러시아 선교여행 출발은 7월 31일 오후 2시까지 인천국제여객터미널에 모여서 수속을 밟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혹시 휴가철에 차가 밀릴까봐 하루 전날 인천에 올라가 전에 .. 2006. 8. 3.
이루어진 좋은이의 꿈 [최용우] 용포리 일기- 시시콜콜 사는 이야기 ○지난글 □ 이루어진 좋은이의 꿈 드디어 좋은이가 내일 중국과 러시아로 떠납니다. 태어나서 처음 10일 이상 엄마 아빠와 떨어지게 됩니다. 청소년국제문화교류라는 이름으로 10박 11일 일정으로 중국과 러시아를 돌아보게 됩니다. 아직은 중국과 러시아.. 2006. 7. 29.
새책 뒷표지 글 [최용우] 용포리 일기- 시시콜콜 사는 이야기 ○지난글 □ 새 책 뒷표지 글 -조덕근 (시인) 최용우 -그는 한때 3년간 유조선을 타고 온 세계 바다를 몸으로 체험한 적이 있는 외항선원 출신이고, 제과제빵 기술을 배워 빵을 만들기도 했으며 '기뻐하는사람들'이라는 선교회를 조직하여 선교쪽지도 발행.. 2006. 7. 28.
쌍둥이를 낳았습니다 [최용우] 용포리 일기- 시시콜콜 사는 이야기 ○지난글 □ 쌍둥이를 낳았습니다 지긋지긋하게 계속되는 장마를 물리치고 건강하고 씩씩한 아들과 예쁜 딸 쌍둥이를 낳았습니다. 원래는 8월 1일이 예정일인데, 장마철에는 종이가 눅눅해지고 인쇄가 잘 안 된다며 반짝 햇볕이 든 날 부랴부랴 작업을 해.. 2006. 7. 27.
좋은이의 선교여행준비 [최용우] 용포리 일기- 시시콜콜 사는 이야기 ○지난글 예비모임을 가진 전주수정교회(사진수정교회 홈페이지) □ 좋은이 선교여행준비 좋은이의 선교여행 출발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어제는 전주 수정교회에서 예비모임을 가졌습니다. 인천항을 출발하여 중국-러시아를 10박 11일 동안 돌아.. 2006. 7. 26.
맛있겠다 [최용우] 용포리 일기- 시시콜콜 사는 이야기 □ 맛있겠다 요즘은 길거리에서 개를 안고 다니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봅니다. 까르프에 갔더니 매장 입구에서 애완견을 가슴에 안고 매장에 들어가려는 아주머니와 그걸 말리는 직원들이 실랑이를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 개는 내 딸이에요. 내 딸" "그래도 안됩니다. 개를 싫어하는 다른 손님들도 생각하셔야죠" 얼마나 개를 사랑하면 '내 딸'이라고 개를 인격화 시킬까요? 그래도 개는 개일 뿐, 개를 인격화시키면 안됩니다. 영적인 세계에서는 개를 인격화시키면 개가 가지고 있는 기운들이 사람에게 전이가 됩니다. 그래서 개를 "내 딸"이라고 하면 개가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개의 특성을 지니게 됩니다. 그러니 개를 딸이라고 하는 사람은 "개 어미"가 됩니다. 흔.. 2006. 7. 25.
지구대 [최용우] 용포리 일기- 시시콜콜 사는 이야기 ○지난글 □ 지구대 어느 날 호기심이 많아서 뭐든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는 밝은이가 학교에 갔다 오더니 아빠에게 물었습니다. "아빠! 그런데요. 지구대장이 뭐에요?" 저는 순간적으로 어릴 때 본 만화영화 독수리 오형제가 생각나서 "지구를 지키는 지구.. 2006. 7. 24.
질경이 [최용우] 용포리 일기- 시시콜콜 사는 이야기 □ 질경이 뒷산에 올라갔더니 산밭으로 경운기가 지나가는 길이 쭉 나있었는데 그 경운기 바퀴자국을 따라 질경이풀이 너울너울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질경이는 길가에서만 자라는 풀입니다. 길에서도 꼭 차나 경운기가 지나간 바퀴자국 근처에서 자랍니다. 사람들의 신발에 잎이 찢기고, 바퀴에 줄기가 무참히 짓이겨져 있고 흙탕물을 뒤집어 쓴 질경이는 왜 꼭 길가에서만 자랄까요? 자세히 보니 그런 험한 곳에서도 데궁을 올려 깨알같은 노랗고 하얀 씨앗을 맺고 있네요. 그러니, 이 세상에서 사람살이가 아무리 힘들고 어렵다고 해도 결코 불평해서는 안됩니다. 지루한 초여름 6, 7월 장마에도 소달구지 모는 농부가 졸고 있다. 쪽빛 물결 일렁이는 들판 양 길가바퀴에 치인 .. 2006.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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