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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공방(일기)

지구대

by 최용우1 2006. 7. 24.

[최용우] 용포리 일기- 시시콜콜 사는 이야기 지난글

 □ 지구대

어느 날 호기심이 많아서 뭐든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는 밝은이가 학교에 갔다 오더니 아빠에게 물었습니다.
"아빠! 그런데요. 지구대장이 뭐에요?"
저는 순간적으로 어릴 때 본 만화영화 독수리 오형제가 생각나서
"지구를 지키는 지구방위대 대장을 지구대장이라고 하지..."
대답을 해 놓고 한 참 뒤에 문득 생각이 나서 다시 물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지구대장'이 뭐냐고 왜 물어 보았어?"
"경찰서에 지구대장이 있나봐요. 간판에 지구대라고 써 있어요"
그러고 보니 어느 날 갑자기 경찰서 간판이 '파출소'에서 '지구대'로 바뀐 것을 본 것도 같습니다. '파출소'나 '경찰서'라는 말이 훨씬 더 좋은 것 같은데 왜 '지구대'로 바꿨는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우리나라가 살기 좋아져서 경찰들이 할 일이 없어지자 이제 파출소는 모두 문을 닫고 지구를 지키는 일에만 전념하라고 '지구대'로 바꾼 건 아닌지... 요즘 한강에 정체불명의 괴물이 자주 출몰한다고 하던데...
2006.7.21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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