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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공방(일기)

쌍둥이를 낳았습니다

by 최용우1 2006. 7. 27.

[최용우] 용포리 일기- 시시콜콜 사는 이야기 지난글

 □ 쌍둥이를 낳았습니다

지긋지긋하게 계속되는 장마를 물리치고 건강하고 씩씩한 아들과 예쁜 딸 쌍둥이를 낳았습니다. 원래는 8월 1일이 예정일인데, 장마철에는 종이가 눅눅해지고 인쇄가 잘 안 된다며 반짝 햇볕이 든 날 부랴부랴 작업을 해주신 인쇄소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저의 10번째 책 <설레임> 11번째 책<어부동의 아침>을 함께 펴냈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책 한 권 나올 때마다 자식을 낳는 것 같은 해산의 고통이 따릅니다. 이 두 권의 책을 편집하면서 저는 앓던 사랑니를 뺐습니다. 두 권의 책을 만들면서 사랑니가 너무 아팠습니다. 사랑니가 평소에는 고분고분하지만 스트레스를 받거나 어떤 일에 집중하면 앓는다고 하더군요.
제2시집<설레임> 온통 어둡고 짜증나는 소식들뿐이어서 삶의 기쁨을 상실해버린 것 같은 암울한 이 시대에 사람들은 알 수 없는 무엇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 가슴속에서 아련히 떠오르는 그것은 '설레임' 알 수 없는 '설레임'입니다. 한편 한편 읽다보면 이 세상이 얼마나 행복하고 따뜻한 곳인지 깨닫게 될 것입니다. 쉽고 유쾌하고 재미있으면서 감동적인 시 118편 모음.
제3시집<어부동의 아침> 우리 가족이 충청북도 보은의 어느 깊은 산골짜기 어부동 마을에 5년 동안 살면서 그곳 갈릴리 호숫가를 거닐며 쓴  맑고 밝고 환하고 시원한 117편의 시 모음입니다.
시인들의 눈으로 보면 시도 아닌 것이 시집이라는 이름을 달았지만 적어도 제 삶을 옆에서 지켜보는 제 아내만큼은 시집으로 인정을 해줍니다. 시와 삶이 서로 다름이 아니라 시 같은 삶, 삶이 시인 것을 늘 지켜보며 살기 때문이지요. 때로는 그 시 가운데 아내가 앉아있기도 합니다.
햇볕같은이야기 가족 여러분!
책을 산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햇볕같은이야기에 작은 힘을 보탠다고 생각하시어 집에 향기나는 시집 한 권씩 들이세요. 특별한 수입이 없는 저로서는 책을 구입해 주시는 것이 큰 힘이 된답니다.

책을 보시렵니까? 클릭 2006.7.26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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