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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편지(제663호) 2024.4 곡우호 -무료 월간지 1.곡우-단비가 내리네요.곡우(穀雨)는 농부들이 비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지은 이름입니다. 겨울에 태어난 송아지는 훌쩍 자라고 추위를 잘 버틴 고라니 새끼들은 어미와 들녘을 오고갑니다. 온갖 꽃이 만발하니 꽃나들이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곡우를 지나면서 한해 농사 준비를 시작합니다. 지난해 거둬들인 볍씨를 담가 못자리 준비를 하고 가을에 저장해둔 비료를 대지에 뿌려 땅의 힘을 키웁니다. 2.표지사진 이야기나무 중에 저절로 죽지 않고 조건만 맞으면 무한정 사는 나무가 느티나무와 은행나무라고 합니다. 느티나무와 은행나무는 병에 걸리거나 벼락을 맞거나 벌레가 파먹거나 사람이 톱으로 자르거나 기후와 환경이 변하는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서만 생명이 멈추는 나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엔 수령이 1천년 넘은 느.. 2024. 4. 26.
들꽃편지(제662호) 2024.3 춘분호 -무료 월간지 1.춘분 -제비가 돌아오는 날 춘분은 1년에 2번 밤낮의 길이가 똑같은 날입니다. 춘분 즈음에 남쪽에서 제비가 돌아오고, 만물이 소생해 여기저기 새싹이 돋아납니다. 거리에 삼삼오오 봄나들이를 나선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역시나 꽃샘추위로 장롱에 넣어둔 겨울옷을 다시 꺼내기도 합니다. 시골에서는 농사 준비를 하느라 농부들이 바쁜 나날을 보냅니다. 파종한 씨앗을 돌보고, 다년생 싹들이 움트는 밭을 돌아보며 올해 농사를 꼼꼼히 계획하는 절기입니다. 2.표지사진 이야기 필요 없어진 것은 자연스럽게 소멸되는 것이 자연의 이치입니다. 자연과학이 극도로 발달하여 앞으론 인간이 하는 일을 AI가 다 해 줄 것이라 합니다. 인간이 할 수 없는 것이 있어서 신이 필요한 것인데, 인간이 다 해버리면 신의 역할은 축소되.. 2024. 3. 25.
들꽃편지(제661호) 2024.2 우수호 -무료 월간지 1.우수 -빗물 우수(雨水)는 빗물이라는 뜻입니다. 이 빗물은 눈과 서리가 녹아든 봄비이며, 지열이 오른 덕에 언 땅에서 녹아내린 물이기도 합니다. 우수 삼후에는 초목이 땅속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물을 빨아들여 싹을 틔우니, 이 시기가 한해 동안 초목을 지탱하는 근원이 됩니다. 우수 입기에는 기러기가 북쪽으로 날아가고, 남해는 동백이 한창이라 처연하게 떨구는 붉은빛이 황홀한 시기입니다. 우수 절기엔 정월 대보름이 들어 있는데 정월장이 으뜸이라 해서 우수 절기중에 장을 담급니다. 2.표지사진 이야기 올겨울은 눈 보기가 쉽지 않네요. 잠깐씩 내린 눈도 금방 녹아버립니다. 강을 따라 강물이 얼었는데 강물이 흘러가는 곳은 얼지 않았습니다. 호수의 물도 흐르지 않기 때문에 얼어 붙는데 한밤중에 새들이 자기들의 온.. 2024. 2. 23.
들꽃편지(제660호) 2024.1.20 대한호 -무료 월간지 1.대한 -봄이 가까이 왔습니다 대설은 24절기의 마지막 절기로 한해 계획한 일들을 마무리하고 자기만의 리듬으로 다가오는 새해(음력 설)를 계획하는 절기입니다. 대한은 그 이름만으론 가장 추울것 같지만, 소한이 가장 춥고 대한은 오히려 푸근합니다. 대한 후 5일에서 입춘 전 3일까지 약 일주일 사이를 신구간(新舊間)이라 해서, 이때는 이사, 집수리, 집안 정리, 행사를 해도 큰 탈이 없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주도에서는 해마다 이때 이사대란이 일어난다고 하죠. 2.표지사진 이야기 날씨가 흐리고 꾸물럭거리는 날은 왜 꼭 ‘칼국수’가 먹고 싶을까? 아내가 장군면에 민물새우칼국수 끓여주는 면장님이 있다기에 갔다. 영평사 가는 한적한 길가에 있는 식당이었다. 차를 주차하고 내렸는데 어디서 개 한마리가 막.. 2024. 1. 28.
들꽃편지(제659호) 2023.12.22 동지호 -무료 월간지 1.동지-가장 잠을 많이 잘 수 있는 날 동지는 밤이 가장 긴 날입니다. 잠을 가장 많이 잘 수 있는날? 동지부터 밤이 조금씩 짧아지고 낮이 조금씩 길어집니다. 동지에 먹는 팥죽의 주재료인 팔은 신장의 기능을 활성화해 기력을 보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옛날에는 동지를 작은설이라고 했습니다. 아마도 진짜 설이 오기까지 한 해를 잘 마무리 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기간을 갖자는 의미였던 것 같습니다. 2.들꽃편지 제659호 꾸민순서(28면) 까치와 까마귀 -최용우 사진 깃털보다 가벼운 권사님 -최용우 고요한 밤 거룩한 밤 하나님에 관하여 -이현주 거짓말 설교를 하였습니다 -손제산 목사 하나님의 선지자가 되라 -토저 시리즈31 총각 그리스도교와 플라톤주의 비교 수덕의 삶 -최용우 귤 묵상 외 6-최용우 선운산 계룡.. 2023. 12. 29.
들꽃편지(제658호) 2023.12.8 대설호 -무료 월간지 1.대설(大雪)-갇히는 맛 대설은 얼음이 더욱 단단해지고 갈라진 대지 틈으로 눈이 내려 씨앗을 따뜻하게 감싼다는 절기입니다. 전에는 눈이 많이 오면 오도가도 못하고 고립되어 집 안에서 창밖의 설경을 바라보며 아늑하게 ‘갇히는 맛’이 있었습니다. 요즘은 시골에도 구석구석 길이 잘 닦여 예전처럼 쉽게 갇히지 않습니다. 어린 시절 추운 겨울에 얼음이 둥둥 뜬 동치미 국물에 찐고구마를 먹던 생각이 납니다. 살얼음이 어석거리는 식혜를 간식으로 먹으며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긴 겨울밤 아늑하게 갇히는 맛의 기억입니다. 눈이 와야 되는 계절이 비가 내리고 있네요. 12월 기온으로는 오늘이 역대 최고 기온이었다는 뉴스도 나옵니다. 2.들꽃편지 제658호 꾸민순서(28면) 아빠컵 -김동호 사진 주님이 가장 싫어하.. 2023. 12. 13.
들꽃편지(제657호) 2023.11.22 소설호 -무료 월간지 1.소설(小雪)-첫눈이 왔습니다 손돌바람이 불어 쌀쌀합니다. 눈이 온다고 하여 ‘소설’이라고 하는데, 정말 아침에 선물처럼 첫눈이 내리고 얼음이 살포시 얼었습니다. 소설은 ‘천기는 상승하고 지기는 하강해 하늘과 땅이 서로 소통할 수 없으니, 천지 사이를 오가는 기운이 닫히고 막혀 겨울을 이룬다.’는 절기입니다. 입동 지나면서부터 식물은 양분을 뿌리에 집중시키고 동물은 겨울잠을 자는 식으로 기운을 보존합니다. 음기를 기르는 것은 응축된 씨앗을 만드는 일과 같습니다. 그래서 겨울을 난 곡식은 ‘보약’이라고 부를 만큼 약효가 있고 맛이 있습니다. 집집마다 겨우내 먹을 김장을 하느라 분주합니다. 겨울에는 얻기 힘든 ‘채소’를 보충해주는 김장김치는 요즘 겨울철 최고의 ‘발효식품’으로 전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하고 .. 2023. 12. 3.
들꽃편지(제656호) 2023.11.8 입동호 -무료 월간지 1.입동(立冬) 겨울의 문턱에 들어서니 사뭇 날씨가 차가워지고 새벽녘 안개가 잦아집니다. 운무 드리운 들녘에 벼를 벤 그루터기에 서리가 내렸네요. 안개 속으로 브이(V)자 모양으로 높이 날아오른 기러기 무리가 “우리 왔어요”하고 인사를 합니다. 두 강이 만나는 세종시 합강 주변은 우리나라 5대 철새 도래지입니다. 철마다 날아드는 철새 소리가 마치 잔칫날처럼 소란합니다. 시골에서 이즈음에는 추수를 마치고 노을 지면 마당에 마른 가지 지펴 훈기를 불러놓고 남은 곡식 갈무리를 합니다. 이웃들과 허허실실 모여 막걸리나 따듯한 호박죽 나누며 한가해진 몸과 쓸쓸한 마음을 달랩니다. 2.들꽃편지 제656호 꾸민순서(28면) 성당과 까치집 -도니 군맹무상 -최용우 한없이 넓은 가슴으로 -이준우 스스로 잘난 놈 -이현주.. 2023. 12. 3.
들꽃편지(제655호) 2023.8.처서호 -무료 월간지 1.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는 처서 더위가 그치고 각종 열매가 점점 몸집을 불려 나가지만, 아직도 우리 몸은 여름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제 산만한 기운을 정리하고 이용이라는 가수가 노래했던 것처럼 쓸쓸한 계절을 맞이해야 합니다.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시원하며 칠석, 백중, 추석까지 이어집니다. 시골에서는 아낙들은 무와 배추 모종을 옮기고, 자고 나면 늘어나는 채소밭의 호박, 가지, 오이를 나누느라 부산합니다. 길가에 설익은 밤송이가 떨어집니다. 논의 벼에 쌀알이 또록또록 영글어가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2.들꽃편지 제655호 꾸민순서(28면) 해바라기 재야에 숨은 고수 -최용우 멍청이들에게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이현주 저는 이런 사람 -손제산 목사 하나님의 지혜는 지식으로 얻을 수 없다 -토저 시리즈27 부.. 2023. 11. 12.
들꽃편지(제654호) 2023.7.소서호 -무료 월간지 1.대서-비 비 비 비..... 비가 잠시 그치는 것 같더니 다시 내립니다. 장마는 보통 7월 중순에 끝나는데, 지금 내리는 비는 이상기온 때문에 생긴 비라고 합니다. 우리나라가 아열대성 기후로 바뀌어 앞으로 여름에는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 합니다.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아서 어디서든 곰팡이 냄새가 많이 납니다. 여기저기 침수 소식이 전해져 오네요. 몸도 무겁고 마음도 가라앉습니다. 뜨끈한 칼국수 한 그릇씩 사 먹고 파이팅 합시다. 여름 휴가가 시작됩니다. 안전한 휴가와 휴식의 시간이 되기를 빕니다. 2.정녕 망국과 배교의 길을 가려는가? -망대에서 세상보기 하나님, 참 안타깝고 슬픈 일들이 이 땅에 일어나고 있습니다. 근래에 대통령 처가의 땅이 있는 곳으로 고속도로를 휘게 하다가 들통난 일이 있었습니.. 2023. 11. 12.
들꽃편지(제653호) 2023.6.하지호 -무료 월간지 1.하지-감자 환갑날 하지(夏至)입니다.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하지 무렵이면 장마가 시작되는데 구름만 지나가도 비가 온다는 뜻으로 ‘하지가 지나면 구름장마다 비가 내린다.’라는 속담도 있습니다. 하지 무렵에는 감자를 캐어 밥에다 하나라도 넣어 먹어야 감자가 잘 열린다고 합니다. ‘하짓날은 감자 캐먹는 날이고 보리 환갑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하지가 지나면 보리가 마르고 알이 잘 배지 않는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하지가 지나면 감자 싹이 죽기 때문에 ‘감자 환갑’이라고도 합니다. 그래서 ‘감자천신한다’ 하여 감자를 캐다가 전을 부쳐 먹고 감자떡을 해 먹기도 합니다. 안타까벡도 환경오염과 기후변화로 감자는 2060년까지 수확량이 68% 감소할 것이라고 합니다. 2표지사진 이야기 동네 이장님네.. 2023. 7. 3.
들꽃편지(제652호) 2023.5.소만호 -무료 월간지 1.소만-가득 찬 보릿고개 소만(小滿)은 햇볕이 풍부하고 만물이 점차 생장하여 ‘가득 찬다’(滿)는 절기입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소만은 보릿고개의 마지막 고비였습니다. 가을에 추수한 쌀이 겨울 봄을 지나며 거의 바닥나는 5월과 6월은 아직 보리를 수확하기 전이라 사람들은 허기를 채울 구황작물을 찾아 먹으며 버텼습니다. 죽순을 따다 고추장에 찍어 먹고, 쑥을 캐 개떡을 만들어 먹고 냉잇국도 늦봄이나 초여름에 많이 먹었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상상도 못 할 일이 나의 유년 시절 그때 그 시절입니다. 울 엄마 아빠는 왜 하필이면 그렇게 힘든 시절에, 힘든 계절에 나를 낳았을까? 길가의 울타리에 붉은 장미꽃이 가득한 이즈음에 나의 생일이 있습니다. 올해는 윤달이 들어 있어서 생일이 조금 늦.. 2023. 6. 2.
들꽃편지(제651호) 2023.4.곡우호 -무료 월간지 1.곡우-물 마시러 가는 날 봄의 마지막 절기 ‘곡우(穀雨)’입니다. ‘곡우는 봄비(春雨)가 내려 백곡(百穀)을 기름지게 한다.’라고 해서 붙여진 말인데 곡우 무렵이면 못자리를 마련하기 시작하여 본격적으로 농사철로 접어듭니다. ‘곡우에 모든 곡물들이 잠을 깬다.’, ‘곡우에 가물면 땅이 석자가 마른다.’와 같은 속담이 있습니다. 시골에서는 못자리할 볍씨 담그기 따위로 바쁠 때인데, 볍씨 담그기 전날은 부정 탈까 봐 옛날에는 부부가 잠자리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지금은 모 공장에서 모가 길러지기 때문에 부부 잠자리 걱정 따윈 안 해도 되는 좋은 세상입니다.^^ 곡우 무렵엔 나무에 물이 많이 오르는데 산다래, 자작나무, 박달나무에 상처 내서 흘러내리는 수액이 몸에 좋다고 해서 산 속으로 곡우 물을 마시러 .. 2023. 4. 23.
들꽃편지(제650호) 2023.3.춘분호 -무료 월간지 1춘분-해당화가 곱게 피는 날 옛 선인(先人)들은 자연의 변화에 깊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봄에 각 절기마다 5일 간격으로 피는 꽃을 24계화신풍(二十四番花信風)이라 했습니다. 소한에는 매화 동백 수선화, 대한에는 서향 난 춘란, 입춘에는 영춘화 앵도 개나리, 우수에는 유채 살구 자두, 경칩에는 복숭아 산앵두 장미, 춘분에는 해당화 배꽃 자목련, 청명에는 오동 보리 버들, 곡우에는 모란 넝쿨장미 멀구슬이 핀다 했는데, 지역마다 꽃피는 시기는 다 다른 것 같습니다. 우리 동네 세종시 금남면에서 2월 보이는 꽃은 봄까치 복수초 별꽃 냉이 홍매 애기동백,? 3월에 보이는 꽃은 ?바람꽃 노루귀 꿩의바람? 현호색 매화 뽀리뱅이? 살구 광대나물 제비꽃 수선화 길마가지? 봄맞이꽃 민들래 씀바귀 영춘화 개나리 생강나무 .. 2023. 3. 23.
들꽃편지(제649호) 2023.2 우수호 --무료 월간지 1.우수-꽃샘잎샘에 안녕하신지요? 대동강물도 풀린다는 24절기 가운데 둘째 우수(雨水)입니다. 우수란 말 그대로 눈이 녹아서 비가 된다는 뜻인데 아직 꽃샘추위가 남아있지만, 저 멀리 산모퉁이에는 마파람(남풍南風)이 향긋한 봄내음을 안고 달려옵니다. 예부터 우수 때 나누는 인사에 “꽃샘잎샘에 집안이 두루 안녕하십니까?”라는 말이 있으며, “꽃샘잎샘 추위에 반늙은이(설늙은이) 얼어 죽는다.”라는 속담도 있지요. 이 꽃샘추위를 한자 말로는 꽃 피는 것을 샘하여 아양을 떤다는 뜻을 담은 말로 화투연(花妬姸)이라고 합니다. 특히 이 무렵에 장을 담그면 40일 뒤인 4월 청명과 곡우 사이에 장이 발효하기 좋은 날씨가 되어 장이 맛있게 잘 익습니다. ‘쌀 있고, 장 있으면, 들에서 푸성귀 뜯어 먹고도 살 수 있디’라.. 2023. 3. 3.
들꽃편지(제648호) 2023.1 대한호 -무료 월간지 1.대한-24절기의 마지막 대한(大寒)은 지독한 추위라는 뜻이지만 사실은 소한보다는 덜 춥습니다. 왜냐하면 다음 절기가 24절기의 시작이며 봄의 시작이라는 뜻의 입춘(立春)이기 때문입니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24절기가 ‘음력’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아는데, 24절기는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것을 24구간으로 나눈 ‘태양력’입니다. 24절기의 특징을 중국의 화북 지역을 기준으로 맞추다 보니 우리나라와는 약 10일 정도의 계절적 차이가 있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세종대왕은 ‘농사직설’을 편찬했지만, 중국 사대주의(자국보다 강한 국가에 복종하거나 맹목적으로 받드는 주의)자들이 무조건 중국 것을 사용해야 한다고 고집하는 바람에 지금까지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절기 때마다 신문이나 방.. 2023. 1. 23.
들꽃편지(제647호) 2022.12 동지호 -무료 월간지 1.동지에는 팥죽 우리나라에는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동지(冬至)날엔 팥죽을 만들어 나눠 먹는 풍습이 있습니다. 따뜻한 팥 음식은 활동량이 떨어지는 겨울철에 쉽게 피로해지는 우리 몸을 보호해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영양식입니다. 먹거리가 부족한 겨울에 영양분이 풍부한 팥으로 양분을 보충하라는 조상들의 슬기로움이었지요. 팥에는 비타민, 칼륨과 사포닌 함량이 풍부해 몸의 부기와 노폐물 제거, 노화 예방에 도움을 줍니다. 비타민 비(B)1 함유량이 가장 많으며 인, 철분, 니코틴산, 칼슘 등 다양한 영양소가 들어 있기 때문에 꼭 한 그릇 먹어줘야 합니다. 전라도에서는 팥칼국수를, 위로 올라올수록 새알칼국수를 많이 먹습니다. 요즘엔 마치 ‘라면’처럼 즉석에서 끓여 먹는 팥갈국수 제품도 수퍼마켓에서 팝니다.. 2022. 12. 27.
들꽃편지(제646호) 2022.11 소설호 -무료 월간지 들꽃편지(제646호) 2022.11 소설호 -무료 월간지 1.소설(小雪)에 비가 내리네 첫눈이 내린다 하여 소설(小雪)인데 비가 내립니다. 계절의 변화를 어김이 없으니 아마도 이 비 그치면 많이 추워질 것입니다. 할머니가 마당의 아궁이에 불을 때서 콩을 삶는군요. 콩 삶는 냄새가 구수합니다. 맛 좋은 된장과 장을 담그기 위해서는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메주를 띄울 때도 복잡한 과정을 거칩니다. 온도 조절과 공기의 흐름과 햇볕에 얼마를 쪼이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집니다. 옛날에는 안방 시렁에 메주를 주렁주렁 달아서 건조시켰는데 구리구리한 메주 냄새가 방 안에 베어서 오래갔던 기억이 납니다. 집집마다 메주 담는 방법이 조금씩 달라서 그 맛도 조금씩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디에서나 똑같은 .. 2022. 11. 24.
들꽃편지(제645호) 2022.10 상강호 -무료 월간지 1.상강(霜降)-가을의 마지막 절기 상강은 이슬이 서리로 변하는 가을의 마지막 절기입니다. 이제 곧 매서운 추위가 닥치고, 새벽에는 얼음이 얼고, 눈도 내리겠지요. 흔히 매섭고 엄한 것을 ‘서리’에 비유합니다. ‘추상(秋霜)같은’ 의 추상은 가을의 서릿발을 가리킵니다. 히브리어 ‘맛사’는 하나님의 추상같은 심판과 경고의 말씀입니다. ‘맛사’는 일종의 최후통첩입니다. 맛사 다음에는 회개의 기회가 없습니다. 저는 요즘 기도할 때마다 한국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추상같은 ‘맛사’를 듣습니다. 소름이 돋습니다. 2.표지사진 이야기 이 알록달록 예쁜 옥수수의 이름은 ‘유리보석옥수수’입니다. 할아버지의 유산을 지키기를 원했던 아메리카 원주민 출신의 미국인 Carl Barnes에 의해 1980년에 만들어졌습니다! 이 .. 2022. 10. 27.
들꽃편지(제644호) 2022.9 추분호 -무료 월간지 1.추분(秋分) -밤과 낮의 길이가 같은 날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에는 ‘추분’에 대해 다음과 같은 글이 있습니다. 추분은 낮과 밤의 길이가 똑같은 날입니다. 그래서 1년에 두 차례 각 고을의 수령은 고을에서 사용하는 ‘측량 도구’를 점검하여 백성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이 모두에게 공평하게 하라는 뜻입니다. 저울추는 정직하고 공의롭고 공평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공의로우신 분입니다. 어느 한 곳으로 치우침이 없습니다. 추분은 그런 공평을 점검하는 날입니다. 2.표지사진 이야기 서울 공예박물관에서 전시중인 배만실 작가의 이라는 작품입니다. 배만실 작가는 광복 이후 생활미술 및 실내디자인 분야를 개척한 선구적 여성 공예가이자 디자이너입니다. 미국 유학 후 귀국해 대학에 장식미술과를 신설하고 후학을 양성.. 2022. 9. 23.
들꽃편지(제643호) 2022.8 처서호 -무료 월간지 들꽃편지(제643호) 2022.8 처서호 -무료 월간지 1.처서 -선선한 가을 처서는 ‘곳처(處)’와 ‘여름서(暑)’로 ‘여름 더위가 그친다’는 뜻입니다. 날마다 비가 내려서 축축하고 무척 습한 여름을 난 것 같습니다. 습하면 더 더웁게 느껴지고 유쾌지수가 내려가지요. 그래도 지구는 변함없이 태양을 돌아 계절을 바꾸어 놓고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풀벌레들이 밤낮으로 노래하는 가을입니다. 2.표지사진 이야기 산호랑나비의 우화 과정은 어떤 영화보다 흥미진진하다. 고치에서 막 나온 나비 날개가 꼬깃꼬깃 접혀 형편없다. 그러나 이게 전부가 아니다. 다리미질 하듯 구겨진 날개가 점점 더 반듯해지고 오색찬란한 무지개가 빛나기 시작한다. 오늘은 비도 온다 하고 지금 바람이 세게 불어 가지가 흔들흔들. 세상에 나오자마자.. 2022. 8. 26.
들꽃편지(제642호) 2022.7 소서호 -무료 월간지 1.소서 -풀 세상 소서(小暑)는 ‘작은 더위’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더위보다는 ‘장마’가 먼저 와서 습한 날씨에 불쾌지수가 높기도 합니다. 소서 전후로는 1년 중 풀이 가장 왕성하게 자라는 시기입니다. ‘며칠만 풀을 뽑지 않으면 풀밭에 호랑이가 새끼를 친다.’는 속담도 있습니다. “주인이 가로되 가만 두어라 가라지를 뽑다가 곡식까지 뽑을까 염려하노라.”(마13:29) 시골 사람들은 ‘가라지’가 뭔지도 모릅니다. ‘가라지’라는 단어는 우리나라에서는 쓰지 않는 단어입니다. 그냥 ‘잡초’나 ‘풀’로 번역했으면 훨씬 실감이 났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2.표지사진 이야기 공주에 밥 먹으러 갔다가 폐수만 흐르던 제민천이 완전 새롭게 바뀐 것을 보고 제민천을 따라 걷다가 곳곳에 그려진 벽화 사진을 찍었습니.. 2022. 7. 14.
들꽃편지(제641호) 2022.6 하지호 1.하지 -낮이 가장 긴 날 하지는 1년 중 낮이 가장 긴 날입니다. 다산 정약용의 ‘하지’라는 詩입니다. 月於三十日 得圓?一日 달은 삼십일 동안에 겨우 하루만 둥그렇고 日於一歲中 長至亦?一 해는 한 해 동안에 제일 긴 날이 하루뿐이야 衰盛雖相乘 盛際常慓疾 성쇠란 서로 꼬리를 무는 것, 언제나 성할 때는 잠깐이다. 지극히 성하면 곧 쇠한다는 원리, 세상일은 음과 양 두 가지 측면이 있으니 서로 치우치지 않고 넘치지 않게 행동하라는 선인의 지혜입니다. 2.표지사진 이야기 한때 피정의집으로 임대를 해서 ‘햇볕같은집’이라고 부르며 우리가 사용했었던 태우네 집 울타리에 살구나무 한 그루 자라고 있습니다. 올해도 탐스러운 살구가 많이 달렸습니다. 마치 사진을 찍으라고 폼을 잡아주는 듯 삐쭉 나온 살구를 사진에 담.. 2022. 6. 26.
들꽃편지(제640호) 2022.5 입하호 1.입하 -이제 여름입니다 이제 여름입니다. 보통 어린이날을 기준으로 반팔 옷을 입기 시작하는 것은 이 즈음에 입하 절기가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녹음이 우거지고 농작물과 천지 만물의 풀들과 해충들이 왕성하게 번식하기 시작합니다. 2.표지사진 이야기 나는 어렸을 때, ‘문 있는 화장실’이 있는 집에서 살고 싶었었다. 그때는 화장실을 ‘치깐’이라고 했는데 헛간의 한쪽에 3면만 막아서 만든 푸세식 변소가 대부분이었다. 우연히 어느 집에 양철문 달린 고급 변소에서 일을 보는데, 4면이 막혀 있다는 그 안정감(?)을 느껴본 후 우리 집 치깐에도 문이 달려 있으면 행복할 것 같았다. 그런데 지금은 당연히 집안에 문 달린 화장실이 있는데... 한 번도 화장실 문이 있어서 행복하다는 생각은 못 해 본 것 같다. 급하면.. 2022. 5. 13.
들꽃편지(제639호) 2022.4 곡우호 1.곡우 -봄의 마지막 절기 곡우란 봄비(雨)가 내려 백곡(穀)을 기름지게 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래서 ‘곡우에 가물면 땅이 석 자가 마른다.’, ‘곡우에 모든 곡물이 잠을 깬다.’, ‘곡우가 넘어야 조기가 운다.’ 같은 속담이 있습니다. 옛날에는 곡우 무렵에 볍씨를 담그는데, 개구리나 새가 와서 모판을 망칠 우려가 있으므로 볍씨를 솔가지로 덮어두었다고 합니다. 또 이날은 부부가 잠자리를 함께하지 않았는데 땅의 신이 질투하여 쭉정이 농사를 짓게 한다고 믿기 때문이었답니다. 지금은 모를 ‘모공장’에서 길러 기계로 모내기를 하기 때문에 부부가 잠자리를 몇 번을 하든 아무 상관이 없어 참 좋은 세상입니다.^^ 2.표지사진 이야기 해마다 4월초부터 한달간 태안 꽃지해수욕장 옆에서는 태안튤립꽃축제가 열.. 2022. 4. 22.
들꽃편지(제638호) 2022.3 경칩호 1.경칩 -꿈틀꿈틀 경칩은 놀란다는 ‘경(驚)’과 겨울잠 자는 벌레라는 뜻의 ‘칩(蟄)’이 어울린 말로 겨울잠 자는 벌레나 동물이 깨어나 꿈틀거린다는 뜻입니다. 처음 5일간은 “복숭아꽃이 피기 시작하고, 다음 5일간은 꾀꼬리가 짝을 찾아 울며, 마지막 5일간은 매가 보이지 않고 비둘기가 활발하게 날아다니기 시작합니다. 옛날엔 만물이 움트는 이 날 젊은 남녀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은행 씨앗을 선물로 주고받고 어두워지면 동구 밖에 수나무 암나무를 도는 사랑놀이로 정을 다졌다고 합니다. 경칩은 토종 연인의 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양지에서는 쑥이 자랍니다. 아낙들이 쑥을 캐서 쑥밥, 쑥국, 쑥지짐, 쑥인절미, 쑥버무리, 쑥개떡... 쑥 천지가 됩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봄쑥 먹고 쑥쑥 자랍니다. 2... 2022. 3. 20.
들꽃편지(제637호) 2022.2.5 입춘호 1.입춘(立春) -아직 추운데 벌써 봄이라고 하네요 24절기의 첫 번째인 입춘입니다. 입춘이 되면 새봄을 맞이하는 뜻으로 대문에 ‘입춘방’을 붙입니다. 주로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을 많이 붙이는데 최근 토박이말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어려운 한자 말이 아닌 쉽고 아름다운 우리말로 입춘방을 쓰자는 운동을 하더군요. 입춘을 봄으로 들어간다고 하여 ‘들봄’, ‘건양’은 ‘널리 퍼지는 따뜻한 봄볕’이라고 하여 ‘한볕’으로 바꿔 또 한 서예가는 을 쓰자고 합니다. 2.표지사진 이야기 -인우재 이번호 표지사진도 지난달에 이어 한희철 목사님 페이스북에서가져왔습니다. 강원도 단강에 있는 흙집 의 마당에 있는 기도실입니다.돌과 흙으로 지은 둥근 모양의 기도실인데 햇살 좋은 날 가만히 들어가 한참 동안 조용히.. 2022. 3. 1.
들꽃편지(제636호) 2022.1.5 소한호 1.소한(小寒) 2022년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첫 번째 절기가 ‘소한’이네요. 한겨울 추위가 혹독한 날입니다. 소한 무렵은 정초한파(正初寒波)라 불리는 강추위가 몰려오는 때입니다. 지금이야 난방도 잘되는 집과 오리털 점퍼, 발열내의도 있지만, 전에는 ‘엄동설한’을 견뎌야 했죠‘ 문풍지가 사납게 우는 방에서 오들오들 떠는 사람들이 많았었습니다. 동의보감에서 보면 “겨울철 석 달은 물이 얼고 땅이 갈라지며 양(陽)이 움직이지 못한다. 일찍 잠자리에 들고 해가 뜬 뒤에 일어나야 한다.”라고 권합니다. 동물들이 겨울잠을 자듯 사람도 잠을 많이 자라는 뜻이죠. 2.표지사진 이야기 -나이테 어디선가 겨울나무 나이테 하나씩 긋고 있겠지 견딘 만큼 숨 쉰 만큼 ?한희철 최용우: 제가 사진 좀 빌리겠습니다. 1월에 .. 2022. 1. 14.
들꽃편지(제635호) 2021.12.22 동지호 1.동지(冬至) -동지설날입니다. 태양이 가장 남쪽으로 기울어져 밤의 길이가 일년 중 가장 긴 날입니다. 내일 부터는 태양이 기운을 회복하여 낮의 길이가 조금씩 길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동지를 ‘작은 설날’이라 했습니다. 동지에는 팥죽을 먹는데 팥죽은 잔병을 없애주고 겨울에 부족한 비타민D를 보충해 줍니다. 일부 지방에서는 솔가지에 팥죽을 묻혀 대문 문지방에 바르는 풍습이 있다고 합니다. 애굽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문설주에 양의 피를 발라 재앙을 피했던 것과 비슷하군요. 2.표지사진 이야기 “전도사님 제 마음이에요” 라며 일본 니가타현에서 목회를 하는 이재익 목사님이 카톡으로 보내준 사진입니다. “일본에도 꽈리가 있어요?” 일본에도 꽈리가 많답니다. 교회 화단에서 찍은 사진이라고 하는데 마.. 2021. 12. 23.
들꽃편지(제634호) 2021.11.22 소설호 1.소설(小雪)-첫눈이 내리는 날 첫눈이 내린다 하여 ‘소설’입니다. 소설은 작은 눈, 대설은 많은 눈이 내리는 절기입니다. 시래기를 엮어 달고 무말랭이, 호박, 오가리, 곶감 말리기등 대대적인 월동준비에 들어갑니다. 뭐니뭐니 해도 ‘김장’은 가장 큰 일이지요. 옛날에는 1년 동사를 끝내고 아무 걱정 없이 놀 수 있는 달이라 ‘상달’이라고 했습니다. 일하지 않고 놀고 먹을 수 있는 달이라 하여 ‘공달’이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열심히 일한 농부들의 ‘방학’인 셈입니다. 1년 365일 계속 일을 해야 하는 직장인들에게도 1년에 한달 쯤 방학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2.표지사진 이야기 세종에 있는 입니다. 은 4층과 5층을 툭 터서 만든 900여평 규모로 음악과 독서, 그리고 커피를 한꺼번.. 2021.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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