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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편지(제633호) 2021.10.23 상강호 1.상강(霜降)-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네! 상강은 된서리가 내려 천지가 눈이 온 듯 하얗게 뒤덮이는 절기입니다. 농촌에서는 온갖 곡식들을 거두어 들이느라 아침부터 밤늦게 까지 들판에서 살게 되는 절기인데, 지금은 기계가 일을 다 하기 때문에 농촌에서도 그렇게 분주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논갈이, 보리 파종, 마늘 심기, 양파 모종 모두 기계로 하니 편한 세상이기는 합니다. 농촌에 사람들이 다 빠져나가고 노인들만 있으니 어쩔 수 없이 필요에 의해 기계들이 계속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가을 산은 빨갛고 노랗게 단풍이 들어가기 시작하겠죠? 참 좋은 계절에 평안의 인사를 드립니다. 2.표지사진 이야기 오래된 계단에 낙엽들이 수북히 쌓여 있습니다. 등산을 하다 보면 흔히 만나는 풍경입니다. .. 2021. 10. 26.
들꽃편지(제632호) 2021.9.23 추분호 1.추분(秋分) -밤과 낮의 길이가 같은 날 추분에는 밤에 기온이 내려가고 대기 중의 수중기가 엉켜 풀잎에 하얀 이슬이 맺힙니다. 추분의 들녘에 서면 벼가 익어가는데 그 냄새를 한자말로 향(香)이라고 합니다. 벼 화(禾) 자와 날 일(日) 자가 합해진 글자이지요. 한여름 뜨거운 해의 사랑을 받으며 자란 벼는 그 안에 진한 향기를 잉태합니다. 들판의 익어가는 수수와 조, 벼들은 뜨거운 햇볕, 천둥과 큰비의 나날을 견뎌 저마다 겸손의 고개를 숙입니다. 내공을 쌓은 사람이 머리가 무거워져 고개를 숙이는 것과 벼가 수많은 비바람의 세월을 견뎌 머리가 수그러드는 것은 같은 이치입니다. 머리는 옆으로 흔들면 안됩니다. 이렇게 앞으로 숙여야 합니다. 추분은 중용과 내면의 향기와 겸손을 생각하게 하는 아름다운 절기입니.. 2021. 10. 1.
들꽃편지(제631호) 2021.8.23 처서호 1.처서(處暑) -기도하기 참 좋은 때 여름이 지나 더위도 한풀 꺾이고 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고 하여 ‘처서’라고 합니다. 낱말을 그대로 풀이하면 ‘더위를 처분한다.’라는 뜻입니다. “처서에 창을 든 모기와 톱을 든 귀뚜라미가 오다가다 길에서 만났다. 모기의 입이 귀밑까지 찢어진 것을 보고 깜짝 놀란 귀뚜라미가 그 사연을 묻는다. ‘미친놈, 미친년 날 잡는답시고 제가 제 허벅지 제 볼때기 치는 걸 보고 너무 우스워서 입이 이렇게 찢어졌다네.” 라고 대답한다. 그런 다음 모기는 귀뚜라미에게 자네는 뭐에 쓰려고 톱을 가져가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귀뚜라미는 ‘긴긴 가을밤 독수공방에서 임 기다리는 처자낭군의 애(창자)를 끊으려 가져가네.’라고 말한다.” 남도지방에서 처서와 관련해서 전해지는 이야기입니다. .. 2021. 8. 30.
들꽃편지(제630호) 2021.7.22 대서호 1.대서(大暑) -큰 더위의 날입니다. 대서는 일년 중 가장 추운 겨울의 ‘대한’으로부터 꼭 6개월이 되는 날입니다. 대서 이후 20여일 동안이 일년 중 가장 무더운 시기입니다. 불볕더위, 찜통더위라는 말도 이때 하게 됩니다. 밤에도 열대야 현상이 일어나며 더위 때문에 고 할 정도가 됩니다. 대서에는 뜨거운 태양과 많은 비로 인해 농작물들이 무럭무럭 자라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라는 속담도 있습니다. 대서 즈음에 우리가 먹는 수박, 참외, 복숭아등 대부분의 여름 과일들이 생산됩니다. 2표지사진 이야기 최윤식 목사님이 부여 궁남지에 가서 ‘연’ 꽃 사진을 찍어 주셨습니다. “지금 부여 궁남지에는 연꽃이 만발해 있습니다. 폭염 속에 꽃 구경하시며 잠시 더위를 잊어보세요. 궁남지엔 고운연도 있고 이쁜연도 있고 .. 2021. 7. 25.
들꽃편지(제629호) 2021.6.21 하지호 1.하지(夏至)-낮이 가장 긴 날입니다 하지는 1년 중 낮이 가장 긴 날입니다. 하지 즈음에는 사방 천지에 개망초 꽃이 마치 제주도 유채꽃밭이나 봉평 메밀밭처럼 하얗게 뒤덮습니다. 하지 즈음에는 심은 벼가 땅심을 받아서 들판을 푸르게 합니다. 하지 즈음부터 여름 장마를 대비해서 감자나 콩 같은 곡식을 부지런히 수확해야 합니다. 1970년대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전 국민의 80% 였는데 2021년에는 8%라고 합니다. 그것도 거의 기계가 농사를 다 짓기 때문에 실제 농사일을 하는 사람은 더 줄어들지만, 수확하는 농산물의 양은 옛날보다 훨씬 더 늘어났다고 하니 일 안 해도 먹고사는 세상이 된 것 같습니다. 2.표지사진 이야기 축제교회 이기남 목사님이 로마에 갔을 때 찍어 온 사진인데 이라고 합니다. 정말인.. 2021. 7. 2.
들꽃편지(제628호) 2021.5.21 소만호 1.소만(小滿)-보리가 익어가네! 소만이 되면 보리가 익어가며 산에서는 소쩍새가 울기 시작합니다. 옛날에 이 시기는 ‘보릿고개’라 하여 양식이 떨어져 힘겹게 지나야 했던 시기입니다. 소 돼지와 같은 동물들이 교미를 하는 시기이기도 하고, 남쪽 따뜻한 지방에서는 감자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과거 보릿고개를 넘던 시절을 생각하면 우리나라가 정말 살기 좋아졌습니다. 면사무소 게시대에는 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의식주’ 중에 ‘식(食)’은 국가에서 확실하게 책임져주는 것 같습니다. 이제 어떻게 해서든 주(宙) 문제만 해결해 준다면 좋겠습니다. 2.표지사진 이야기 -검정 고무신(한희철 목사) 시골을 찾았다가 댓돌 위에 가만히 놓인 검정 고무신을 보는 순간, 오래전에 쓴 ‘검정 고무.. 2021. 7. 2.
들꽃편지(제627호) 2021.4.20 곡우호 1.곡우(穀雨)-곡식들이 비를 좋아합니다 곡우는 곡식에게 필요한 비가 내린다는 절기입니다. 과거 농경사회에서는 매우 중요한 절기였습니다. 곡우 때 못자리를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곡우 날에는 부정탈까봐 죄인도 잡아들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곡우 때에는 나무나 들판에 물이 오를 때입니다. 그래서 고로쇠나무의 수액을 이때부터 받아먹기도 했지요. 4월에는 논과 밭에 각종 씨앗들을 파종하기에 1년 중 가장 중요한 때입니다. 2.표지사진 이야기 -월출산 일출(최윤식) 무거운 장비를 매고 월출산에 올라 밤새도록 기다렸다가 새벽에 올라오는 해를 찍었습니다. 많은 수고와 발품이 들어간 귀한 사진입니다. 사진은 기다림의 예술이라고 합니다. 차가운 밤공기를 손을 비벼가며 참고 기다리다가 아침 여명을 뚫고 올라오는 일출의 순간.. 2021. 5. 9.
들꽃편지(제626호) 2021.3.20 춘분호 1.춘분(春分)-봄의 시작입니다. 춘분에는 해의 중심이 춘분점 위에 옵니다. 낮과 밤의 길이가 거의 같지만 이제부터는 낮의 길이가 조금씩 길어집니다. 그러나 아직 바람은 동짓달 바람처럼 매섭고 차갑습니다. 그래서 ‘2월(음력으로) 바람에 김장독이 깨진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바람이 샘을 부려서 꽃을 피우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꽃샘바람’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골에서는 봄기운이 가득 차 꽃밭의 흙을 일구고 논과 밭갈이를 하며 파종 준비로 바쁜 때입니다. 2.표지사진 이야기 -황매(윤용 목사) 세상 사람들이 하나님이 없다 하면서 온갖 악한 짓을 할 때에, 이스라엘 백성들조차도 썩어서 착한 일 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정치인들은 세금으로 월급 받으면서 자신들의 이익에만 혈안이 되어 있고,.. 2021. 4. 7.
들꽃편지(제625호) 2021.2.18 우수호 1.우수(雨水) -대동강 물도 풀리네 세시기에 보면 “입춘이 지나면 동해동풍이라. 차가운 북풍이 걷히고 동풍이 불면서 얼었던 강물이 녹기 시작한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우수 경칩이면 대동강 물도 풀린다.”라고 했습니다. 눈이 비로 바뀌어 내리는 우수 절기에 인사드립니다. 요즘 농촌에서는 논두렁 밭두렁 태우기를 합니다. 겨울 동안 죽지 않고 살아있는 각종 벌레와 균을 없애는 오래된 농사 풍습입니다. 벌써 1년 넘게 우리를 힘들게 하고있는 코로나 바이러스도 확 태워버릴 무슨 좋은 방법은 없을까요? 2.표지사진 이야기 -지리산 천왕봉 일출(사진:최윤식) 지리산 천왕봉 일출의 장엄함은 그 무슨 말이나 형용사로도 표현이 불가능합니다.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일출을 보기 위해 저도 천왕봉에 3회 올.. 2021. 2. 23.
들꽃편지(제624호) 2021.1.5 소한호 1.소한(小寒) -정초한파가 몰려오네 2021년 새해 첫 번째 절기는 소한입니다. 정초한파가 몰려오는 절기입니다. 지난 가을에 뿌린 보리들이 정초한파를 겪어야 봄에 열매를 맺습니다. 추운 대지에 뿌리를 내리고 겨울을 나야 이삭을 맺는 보리는 겨울의 찬 기운을 열매 가득 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필요한 다른 계절에 좋은 먹거리가 되어 줍니다. 온 세계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꽁꽁 얼어 있어 올 겨울 ‘정초한파’는 더욱 춥게 느껴지는군요. 그러나 이 고비를 잘 넘기면 결국에는 봄이 오지 않겠습니까? 우리 다같이 조금만 힘을 더 냅시다. 2.표지사진 이야기 -지리산 백무동 계곡의 겨울(사진:최용우) 작년 1월 홀로 지리산 중봉에 올랐습니다. 천왕봉 바로 옆에 있는 지리산 제2봉입니다. 남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천왕.. 2021. 1. 10.
들꽃편지(제623호) 2020.12.7 대설호 1.대설(大雪) -다 덮어주네 대설은 눈이 가장 많이 온다는 절기입니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인지 언제부터인가 대설 즈음부터 눈이 조금씩 오기 시작해서 동지가 지나야 눈다운 눈이 쏟아지는 것 같습니다. 눈은 세상을 온통 하얗게 덮을 때 가장 아름답습니다. 소복히 쌓인 눈은 모든 추한 것들을 깨끗하게 감추어 줍니다. ‘눈은 보리의 이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눈이 많이 내리면 보리를 덮어 보온 역할을 하기 때문에 동해(凍害)가 적어 보리가 잘 자라게 됩니다. 이즈음에 시골에서는 메주를 쑤기 시작합니다. 우리 집에도 베란다 난간에 매주가 주렁주렁 열려 있습니다. 옛날에는 집안에서 메주를 띄웠는데 지금은 그렇게 했다가는 집안에서 구리구리한 냄새가 난다고 온 식구들의 원성을 듣지요.^^ 2.원고 감사 귀한 원고를.. 2020. 12. 14.
들꽃편지(제622호)2020.11.7 입동호 1.입동(立冬)-겨울의 문턱을 넘으며 겨울의 시작 입동입니다. 서리 피해를 막기 위해 배추를 묶고 서리에 약한 무를 뽑아 구덩이를 파고 저장하는 절기입니다.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은 동면 준비를 합니다. 수확을 끝낸 들판에는 소들의 중요한 겨울 먹이인 볏집을 둥글게 모은 커다란 곤포 베일 사일리지가 마시멜로 모양으로 널려 있습니다. 입동이 지나면 본격적인 김장철이 다가오는데, 요즘에는 절임김치와 김장속을 사서 버무리기만 하는 간편한(?) 김장을 많이 합니다. 절배 때문에 택배 기사들의 통곡소리가 전국에 메아리치는 시기이도 합니다. 추수를 다 끝내고 나면 ‘추수감사주일’이 다가옵니다. 2.원고 감사 귀한 원고를 허락해 주신 이현주, 손제산, 최광열, 조덕영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 2020. 11. 11.
들꽃편지(제621호)2020.10.8 한로호 1.한로(寒露)-찬이슬이 맺혔다 우리 조상들은 이슬을 ‘흰이슬’과 ‘찬이슬’로 구분을 했습니다. 흰이슬은 이른 이슬이고 영롱하게 빛나는 가을 이슬입니다. 찬이슬은 늦은 이슬이고 찬 기운이 느껴지는 겨울 이슬입니다. 찬이슬이 맺히면 가을이 더욱 깊어지고, 저 멀리서 겨울이 슬금슬금 다가온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한로에는 찬이슬 머금은 국화꽃 향기 그윽하고 기온은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게 됩니다. 이제 곳 이슬은 서리로 변할 것입니다. 농촌은 서리가 내리기 전에 추수를 마치려고 정신없이 바쁘기 그지없습니다. 뭐, 지금은 농기계가 거의 일을 다 해서 예전처럼 바쁜 것은 아니기는 합니다. 2.원고 감사 귀한 원고를 허락해 주신 이현주, 손제산, 최광열, 최주훈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맘에 드는 사진을 찍어주신 .. 2020. 10. 17.
들꽃편지(제620호)2020.9.7백로호 1.백로(白露) -풀잎에 이슬 맺히고 밤에 기온이 내려가 풀잎과 차창에 이슬이 맺힙니다. 선선하고 차가운 기운이 돌며 이제 완연한 가을로 접어들었습니다. 긴긴 장마가 끝난 지 얼마 안 되었는데 세 개의 크고 작은 태풍이 올라오면서 다시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부디 태풍이 얌전하게 지나가기를 기도합니다. 이슬은 기온과 습도가 서로 다른 땅과 하늘이 조화를 이루려 할 때 그 사이에 땀방울처럼 맺힙니다. 맑고 투명한 이슬이 온 땅을 적시는 이 결실의 계절에 우리 마음속에서 익숙해지고, 익어가고, 맺히고 있는 열매가 무엇이 있을까요? 2.원고 감사 귀한 원고를 허락해 주신 이현주, 손제산, 최광열, 유상우 님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의 진솔한 마음이 담긴 원고를 보내주세요.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려 주시거나 이-.. 2020. 10. 17.
들꽃편지(제616호)2020.5.5입하호 1.입하(立夏)-여름 기운이 일어서네 입하는 말 그대로 여름이 시작되어 여름의 기운이 일어서는 절기입니다. 입하시절부터 세상은 온통 푸르름으로 왕성하게 자라기 시작하고 가득 차게 됩니다. 계절의 여왕 5월에 산에는 뻐꾸기 울고, 들에는 온갖 나물들이 돋아나 입맛을 돋굽니다. 들.. 2020. 5. 6.
들꽃편지(제615호)2020.4.4 청명호 1.청명(淸明)-푸르고 밝은 세상을 청명은 그 이름대로 하늘이 가장 맑고 푸른 절기입니다. 마치 하나님의 마음결 같습니다.^^ ‘치치트’라 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은 소매 끝에 옷술을 달고 다니는데 옷술의 색깔이 푸른색입니다. 청명한 하늘을 옷술에 담은 것이죠. 이스라엘 백성들은 치.. 2020. 4. 10.
들꽃편지(제614호) 2020.3.5 경칩호 1.경칩(驚蟄) 잠에서 깨어날 때! 경칩은 겨울잠 자던 개구리가 나오고, 겨우내 땅 속에서 웅크리고 있던 벌레들이 꿈틀거리는 때입니다. 온갖 식물들도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때입니다. 씨 뿌리는 수고가 없으면 가을에 거둘 것이 없듯, 경칩은 부지런히 씨뿌리기를 시작하는 절기입니다. .. 2020. 3. 8.
들꽃편지(제613호) 2020.2.4 입춘호 1.입춘(立春)추위가 반가운 이유 24절기의 시작 입춘(立春)입니다. “입춘날 절기 좋은 철에 헐벗은 이 옷을 주어 구난공덕(救難功德) 하였는가 깊은 물에 다리 놓아 월천공덕(越川功德) 하였는가 병든 사람 약을 주어 활인공덕(活人功德) 하였는가” 우리 겨레는 봄이 시작되는 입춘날 ‘.. 2020. 2. 6.
들꽃편지(제612호)2020.1.20 대한 1.대한(大寒)에 열심히 놀자 24절기 가운데 마지막 스물넷째로 ‘큰 추위’라는 뜻의 대한(大寒)입니다. 이때는 크게 힘쓸 일도 없고 나무나 한두 짐씩 하는 것 말고는 대부분 놀고먹기에 삼시 세끼 밥 먹기 죄스러워 점심 한 끼는 반드시 죽을 먹었거나 걸렀지요. 또 죽을 먹는 다른 까닭.. 2020. 1. 21.
들꽃편지(제611호)2020.1.6 소한 1.소한(小寒)왜 비가 오지? 소한 무렵은 정초한파(正初寒波)라 강추위가 몰려오는 때지요. 이름으로만 봐서는 작은 추위라는 뜻이지만 실제 보름 뒤에 오는 대한보다 더 추울 때가 많습니다. 눈이 와야 하는 소한에 비가 오고 있습니다. 아내는 눈이 저렇게 3일 동안 밤낮으로 왔다면 폭설.. 2020. 1. 10.
들꽃편지(제610호) 2019.12.22동지호 1.동지(冬至)팥죽이 먹고 싶다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베어내어 춘풍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른님 오신 날 밤이어든 구뷔구뷔 펴리라. -황진이(黃眞伊) 시조 <동짓달 기나긴 밤을> 동지는 ‘해가 부활하는 날’입니다. 하지로부터 차츰 낮이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기 시.. 2019. 12. 25.
들꽃편지(제609호)2019.11.22소설호 1.소설(小雪) -첫눈처럼 이야호 첫눈이다! 강아지들도 사람들도 좋아 뛰네 첫눈을 싫어하는 사람 어디 있을까? 예수님도 첫눈처럼 오신다면... ⓒ최용우 제2시집 <설레임>중에서 소설은 겨울이 시작되는 때이며, 첫눈이 이즈음에 옵니다. 이제 겨울이 시작되어 서둘러 문에 문풍지도 .. 2019. 11. 29.
들꽃편지(제608호) 2019.11.8 입동호 1.입동(立冬) 벌써 겨울? 찬 서리 나무 끝을 나는 까치를 위해 홍시 하나 남겨둘 줄 아는 조선의 마음이여 -김남주 <옛 마을을 지나며>중 무서리 내리고 마당가의 감나무 끝엔 까치밥 몇 개만 남아 호올로 외로운 오늘부터 겨울(冬)에 들어선다(立)라는 뜻의 입동입니다. 입동 앞뒤로 가.. 2019. 11. 8.
들꽃편지(제607호) 2019.9.23 추분호 1.추분(秋分)에 벼에서 향기가 나고 일년에 두 번 춘분과 추분은 밤과 낮의 길이가 같은 날이면서 계절을 가르는 날입니다. 추분은 해가 북에서 남으로 적도를 통과하면서 낮밤의 길이가 같은 날입니다. 추분 즈음에는 익은 벼에서 향기로운 냄새가 납니다. 한자 향기 ‘香(향)’ 자를 보.. 2019. 10. 5.
들꽃편지(제606호) 2019.8.23 처서호 1.처서(大暑)에 책을 말리고 싶다 처서(處暑)를 말 할 때 ‘땅에서는 가을이 귀뚜라미 등에 업혀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라고 합니다. 그렇게 푹푹 찌던 날씨가 거짓말처럼 시원해졌습니다. 더위를 몰아낸다는 뜻이 담긴 ‘처서’라는 절기의 이름을 정말 현실적으로 잘 .. 2019. 9. 10.
들꽃편지(제605호) 2019.7.23 대서호 1.대서(大暑) 큰 더위 대서라는 말은 ‘큰 더위’라는 뜻입니다. 기상청은 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이어지면 ‘폭염주의보’를, 35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이어지면 ‘폭염경보’문자를 보냅니다. 기상청이 폭염(暴炎) 또는 폭서(暴暑)라는 한자를 쓰고 있는데, 더위를 뜻하는.. 2019. 7. 31.
들꽃편지(제604호) 2019.6.22 하지호 1하지(夏至) 하루가 가장 긴 날 태양이 지구의 북쪽으로 가장 많이 올라와 지구 북반구에서는 태양이 비추는 시간이 일년 중 가장 긴 날이 하지입니다. 새벽 4시부터 날이 밝아 저녁 10시까지 세상이 환하기 때문에 일년 중 하루가 가장 긴 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가 지나면 장마가 .. 2019. 6. 27.
들꽃편지(제603호) 2019.6.6 망종호 1. 망종(芒種)이라 보릿고개 넘어가며 아리랑 망종(芒種)이란 벼, 보리 같이 수염이 있는 까끄라기 곡식의 씨앗을 뿌려야 할 적당한 때라는 뜻이지요. “보리는 익어서 먹게 되고, 볏모는 자라서 심게 되니 망종이요.”라는 속담이 있는데 망종 무렵은 보리를 베고 논에 모를 심느라 눈코 .. 2019. 6. 13.
들꽃편지(제602호) 2019.5.22 소만호 1.소만(小滿)이라 들과 뫼(산)에 푸른빛이 가득합니다. 만(滿)은 햇볕이 풍부하고 만물이 점차 자라 가득 찬다는 뜻입니다. 지금부터 30년 전까지만 해도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망종까지 ‘보릿고개’라고 했습니다. 양식이 떨어져서 힘겹게 넘겨야 하는 시기였죠. 보리는 소화가 잘 .. 2019. 5. 31.
들꽃편지(제601호) 2019.5.6 입하호 1.입하(立夏)여름이 시작되었음 흐드러지던 봄꽃들은 지고 산과 들에는 초록빛이 짙어지며 개구리 우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또 밭에는 참외꽃이 피기 시작하며, 모판에는 볍씨의 싹이 터 모가 한창 자라고, 밭의 보리이삭들이 패기 시작합니다. 저는 산책 중에 영대리 고개 넘어 .. 2019.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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