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편지(제612호)2020.1.20 대한 1.대한(大寒)에 열심히 놀자 24절기 가운데 마지막 스물넷째로 ‘큰 추위’라는 뜻의 대한(大寒)입니다. 이때는 크게 힘쓸 일도 없고 나무나 한두 짐씩 하는 것 말고는 대부분 놀고먹기에 삼시 세끼 밥 먹기 죄스러워 점심 한 끼는 반드시 죽을 먹었거나 걸렀지요. 또 죽을 먹는 다른 까닭.. 2020. 1. 21. 들꽃편지(제611호)2020.1.6 소한 1.소한(小寒)왜 비가 오지? 소한 무렵은 정초한파(正初寒波)라 강추위가 몰려오는 때지요. 이름으로만 봐서는 작은 추위라는 뜻이지만 실제 보름 뒤에 오는 대한보다 더 추울 때가 많습니다. 눈이 와야 하는 소한에 비가 오고 있습니다. 아내는 눈이 저렇게 3일 동안 밤낮으로 왔다면 폭설.. 2020. 1. 10. 들꽃편지(제610호) 2019.12.22동지호 1.동지(冬至)팥죽이 먹고 싶다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베어내어 춘풍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른님 오신 날 밤이어든 구뷔구뷔 펴리라. -황진이(黃眞伊) 시조 <동짓달 기나긴 밤을> 동지는 ‘해가 부활하는 날’입니다. 하지로부터 차츰 낮이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기 시.. 2019. 12. 25. 들꽃편지(제609호)2019.11.22소설호 1.소설(小雪) -첫눈처럼 이야호 첫눈이다! 강아지들도 사람들도 좋아 뛰네 첫눈을 싫어하는 사람 어디 있을까? 예수님도 첫눈처럼 오신다면... ⓒ최용우 제2시집 <설레임>중에서 소설은 겨울이 시작되는 때이며, 첫눈이 이즈음에 옵니다. 이제 겨울이 시작되어 서둘러 문에 문풍지도 .. 2019. 11. 29. 들꽃편지(제608호) 2019.11.8 입동호 1.입동(立冬) 벌써 겨울? 찬 서리 나무 끝을 나는 까치를 위해 홍시 하나 남겨둘 줄 아는 조선의 마음이여 -김남주 <옛 마을을 지나며>중 무서리 내리고 마당가의 감나무 끝엔 까치밥 몇 개만 남아 호올로 외로운 오늘부터 겨울(冬)에 들어선다(立)라는 뜻의 입동입니다. 입동 앞뒤로 가.. 2019. 11. 8. 들꽃편지(제607호) 2019.9.23 추분호 1.추분(秋分)에 벼에서 향기가 나고 일년에 두 번 춘분과 추분은 밤과 낮의 길이가 같은 날이면서 계절을 가르는 날입니다. 추분은 해가 북에서 남으로 적도를 통과하면서 낮밤의 길이가 같은 날입니다. 추분 즈음에는 익은 벼에서 향기로운 냄새가 납니다. 한자 향기 ‘香(향)’ 자를 보.. 2019. 10. 5. 들꽃편지(제606호) 2019.8.23 처서호 1.처서(大暑)에 책을 말리고 싶다 처서(處暑)를 말 할 때 ‘땅에서는 가을이 귀뚜라미 등에 업혀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라고 합니다. 그렇게 푹푹 찌던 날씨가 거짓말처럼 시원해졌습니다. 더위를 몰아낸다는 뜻이 담긴 ‘처서’라는 절기의 이름을 정말 현실적으로 잘 .. 2019. 9. 10. 들꽃편지(제605호) 2019.7.23 대서호 1.대서(大暑) 큰 더위 대서라는 말은 ‘큰 더위’라는 뜻입니다. 기상청은 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이어지면 ‘폭염주의보’를, 35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이어지면 ‘폭염경보’문자를 보냅니다. 기상청이 폭염(暴炎) 또는 폭서(暴暑)라는 한자를 쓰고 있는데, 더위를 뜻하는.. 2019. 7. 31. 들꽃편지(제604호) 2019.6.22 하지호 1하지(夏至) 하루가 가장 긴 날 태양이 지구의 북쪽으로 가장 많이 올라와 지구 북반구에서는 태양이 비추는 시간이 일년 중 가장 긴 날이 하지입니다. 새벽 4시부터 날이 밝아 저녁 10시까지 세상이 환하기 때문에 일년 중 하루가 가장 긴 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가 지나면 장마가 .. 2019. 6. 27. 들꽃편지(제603호) 2019.6.6 망종호 1. 망종(芒種)이라 보릿고개 넘어가며 아리랑 망종(芒種)이란 벼, 보리 같이 수염이 있는 까끄라기 곡식의 씨앗을 뿌려야 할 적당한 때라는 뜻이지요. “보리는 익어서 먹게 되고, 볏모는 자라서 심게 되니 망종이요.”라는 속담이 있는데 망종 무렵은 보리를 베고 논에 모를 심느라 눈코 .. 2019. 6. 13. 들꽃편지(제602호) 2019.5.22 소만호 1.소만(小滿)이라 들과 뫼(산)에 푸른빛이 가득합니다. 만(滿)은 햇볕이 풍부하고 만물이 점차 자라 가득 찬다는 뜻입니다. 지금부터 30년 전까지만 해도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망종까지 ‘보릿고개’라고 했습니다. 양식이 떨어져서 힘겹게 넘겨야 하는 시기였죠. 보리는 소화가 잘 .. 2019. 5. 31. 들꽃편지(제601호) 2019.5.6 입하호 1.입하(立夏)여름이 시작되었음 흐드러지던 봄꽃들은 지고 산과 들에는 초록빛이 짙어지며 개구리 우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또 밭에는 참외꽃이 피기 시작하며, 모판에는 볍씨의 싹이 터 모가 한창 자라고, 밭의 보리이삭들이 패기 시작합니다. 저는 산책 중에 영대리 고개 넘어 .. 2019. 5. 11. 들꽃편지(제600호) 2019.4.20 곡우호 1.곡우(穀雨)에 봄비가 내리니 곡우에 봄비(雨)가 내려 백곡(穀)이 기름지겠네. 그런데 어제 세차한 내 차는? 감나무 아래 세워둔 내 차에 새들이 똥을 바가지로 갈겨놓아서 어쩔 수 없이 세차를 했는데 비가 온다카네... 그래도 좋다 곡우에 내리는 비는 약비라... 산에 들에 나는 나물은 곡.. 2019. 4. 24. 들꽃편지(제599호) 2019.4.5. 청명호 1.청명(淸明) 하늘이 차츰 맑아지네 청명(淸明)은 한식(寒食)과 겹치거나 하루 차이가 납니다. 한식은 불을 사용할 수 없어 찬밥을 먹는 날이라는 뜻입니다. 요즘 사방천지에서 산불이 나 산을 다 태워먹고 있습니다. 1년 동안 일어나는 산불의 50%가 4월에 일어난다고 하네요. 정말 불타는 4.. 2019. 4. 7. 들꽃편지(제598호)2019.3.22 춘분호 1.춘분, 하루 세 끼 먹기 시작하는 날 춘분은 겨우내 두 끼만 먹던 밥을 세 끼씩 먹기 시작하는 날입니다. 지금이야 대부분 하루 세끼를 먹지만 예전엔 일을 하지 않는 농한기엔 세 끼를 먹는 것이 부끄러워 점심은 건너뛰었지요. 여기서 ‘점심(點心)’은 아침과 저녁의 중간에 허기가 져.. 2019. 3. 22. 들꽃편지(제597호)2019.3.6 경칩호 1.경칩에는 개구리 입이 벌어지네 경칩(驚蟄)은 놀라다는 ‘경(驚)’과 겨울잠 자는 벌레라는 뜻의 ‘칩(蟄)’이 어울린 말로 겨울잠 자는 벌레나 동물이 깨어나 꿈틀거린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뿌연 미세먼지 가득한 세상을 보면 벌레들이 깜짝 놀라 다시 땅.. 2019. 3. 8. 들꽃편지(제596호)2019.2.4 입춘호 1.입춘이라 대길이로세! 2019년의 시작인 입춘(立春)입니다. 원래 나이 계산은 설을 기준으로 한 살을 올리는 것이 아니고, 입춘을 기준으로 합니다. 그래서 올해는 2월 4일 새벽 4시부터 본인의 나이에 한 살을 더하면 됩니다. 입춘은 24절기의 시작이며, 입춘축(立春祝)을 대문이나 문설주.. 2019. 2. 15. 들꽃편지(제595호) 2019.1.6 소한호 1.소한은 엄동설한 북풍한설 동장군도 울고가네 소한(小寒)입니다. 겨울 중에 가장 추운 때는 언제일까요? 엄동설한 북풍한설 동장군도 울고 가는 절기는 바로 소한입니다. 옛날에는 소한에 아침에 세수하고 방에 들어가려고 문고리를 당기면 손에 문고리가 짝짝 달라붙어 마치 회초리로.. 2019. 1. 16. 이전 1 2 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