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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

[햇볕같은이야기6685] 손가락 십자가

by 최용우1 2020.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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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용우)

□손가락 십자가

엄지와 검지로 하트 모양을 만드는 것을 영어로 ‘korea hart’라고 합니다. ‘한국인들이 만든 하트’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참 우리나라 사람들은 별걸 다 만들어냅니다. 시골 할머니들도 손자, 손녀들에게 코리아 하트를 날립니다. 몸의 어떤 동작으로 상대방에게 사랑한다는 것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재미있습니다.
두 손을 깍지 껴 보세요. 그리고 오른쪽 왼쪽 엄지 손가락만 그대로 두고 나머지 네 손가락을 쭉 펴보세요. 그러면 엄지손가락 두 개가 포개져서 십자가 모양이 됩니다. 이것을 ‘손가락 십자가’라고 이름을 붙여 봅니다. 그러니까 제가 기도하다가 우연히 손 모양을 보고 ‘손가락 하트’처럼 ‘손가락 십자가’를 만들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가톨릭에서 기도할 때 비슷한 형태의 손가락 모양을 하는데 ‘엄지 크로스’라고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니까 ‘손가락 십자가’는 다른 종교에 이미 있는 것이었네요. 그냥 ‘손가락 십자가’라는 이름만 저의 창작인 걸로...
기도할 때 손 모양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불교나 가톨릭에서는 손바닥을 펴서 붙이고 가슴 위치에 올리는 ‘합장’을 주로 합니다. 기독교에는 손 모양이 정해져 있는 것은 없고 제각각입니다. 보통 두 손을 깍지 낀 채 가슴 위치에 올리고 고개를 숙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혹 어떤 분은 대표기도 하는 순간에 눈을 감고도 주머니 속에서 능숙하게 헌금을 꺼내서 봉투에 넣습니다.
성경에 보면 두 손을 높이 들고 기도하는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한동안 저도 손을 들고 기도해 보았는데 진짜 팔이 많이 아파서 마치 벌을 서는 것 같더군요. 모세가 손을 들고 기도할 때 옆에서 다른 사람들이 모세의 팔을 붙잡아 준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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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햇볕같은이야기6685] 2020.6.22  지난호신청1995.8.12 창간발행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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