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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

이 길은 용우길이 될 것이다

by 최용우1 2010. 11. 5.

영평사 장군봉 구절초 축제 (사진:최용우)

□ 이 길은 용우길이 될 것이다

새롭게 주소가 바뀌어 우리 집은 쑥티2길 5-12번지가 되었습니다. 집 뒤쪽으로 산을 넘어가는 고개가 '쑥티고개'여서 아마도 그런 이름을 붙인 것 같습니다. 저는 쑥티고개를 넘어 일출봉까지 왕복 5키로미터 되는 길을 산책하고 있습니다. 매일은 아니고 일주일에 2-3번은 꼭 오릅니다.
저는 이 길을 천천히 오르고 내리면서 유쾌한 상상을 해 봅니다. 혹시 나중에 내가 아주 유명한 사람이 되면 사람들이 내가 날마다 걸었던 이 길을 '용우길'이라고 이름 붙여 줄지도 몰라... (그냥 상상이라니까요^^)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저녁놀을 바라보며 오르고 내리는 이 한시간 남짓의 산책시간은 실은 기도하는 시간입니다. 입을 꾹 다물고 숲속을 걸으며 깊은 사색에 빠지는 시간입니다. 내면으로 깊이, 심층(深層)을 탐색하는 시간입니다.
며칠 전에는 주님이 산책길을 동행해 주셨습니다. 산 정상에서 계룡산 한번 바라보고 내려오기 시작했는데,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제가 쑥티고개에 서 있는 것이었습니다. (앗! 내가 언제 여기까지 내려왔지? 순간이동했나?) 주님 은혜가 나를 사로잡아 내 생각과 몸이 따로 따로 다른 공간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독일의 신비주의자요 수도자인 에크하르트는 "인간의 내면의 깊이를 파고 들어간 그 깊이가 하나님의 깊이와 만나는 장소"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오늘도 '용우길'을 오르며 내 마음속으로 깊이 파고 들어가 주님과 찐한 데이트를 할 것입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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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3924] 2010.11.5.  지난호신청1995.8.12 창간발행 최용우

 자작글입니다. 저는 작권 안 따지니 맘대로 가져다가 활용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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