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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

코고는 소리

by 최용우1 2009. 2. 7.

 

*사진을 클릭하면 5편의 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 코고는 소리

이 세상에 참으로 답답한 소리가 두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나만 듣고 다른 사람은 전혀 듣지 못하는 귓소리(耳鳴)이고, 또 하나는 다른 사람은 다 듣는데 나만 못 듣는 코고는 소리입니다.
귓소리는 '귀우는 소리'라고도 하지요. 피리소리 같기도 하고 모기소리 같기도 하고 옛날 악기인 생황이나 아쟁소리 같기도 한 띠이잉~~~..... 소리가 귀에서 들립니다. 그런데 그 소리는 자신만 들을 수 있을 뿐, 다른 사람은 아무리 들으려고 해도 들을 수 없으니 허 거참 기가막힌 노릇이로소이다.
드르렁 드르렁 피유우웅~~ 컥! 개소리인지, 휘파람 소리인지, 톱질하는 소리인가? 돼지 목조일 때 나는 소리 같기도 하고... 가끔가다 캑! 하고 숨을 멈추면 옆에서 함께 자는 사람은 간이 콩알만해져서 "오메? 디져불었네!" 하고 장례식 준비를 하려고 하면 '푸우------' 하고 한 참만에 숨을 몰아쉬며 살아납니다. 성질 팍 나서 보다 못해 흔들어 깨우면 오히려 코 곤 놈이 더 크게 성질을 냅니다. "내가 언제 코를 골았다고 그래? 나는 내 코고는 소리를 한번도 들은 적이 없는데..." 하 거 참 어이없는 노릇이로소이다.
에... 글을 여기서 딱 끝내면 명문장(名文章)이 되는데 글을 망치는 사족을 붙이자면..., 요즘 대통령은 국민들이 자신의 말 안 듣는다 하고, 국민들은 대통령이 귀를 막았다고 하니 거 참 이거 어케해야 함메까?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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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3430] 2009.2.6 지난호신청1995.8.12 창간발행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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