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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

[햇볕같은이야기2972] 말이 마려운 사람들

by 최용우1 2007. 6. 27.

장미-다니엘게린(ⓒ최용우)*사진을 클릭하면 5편의 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 말이 마려운 사람들

 사람들을 만나면 만날수록 드는 한 가지 생각은 사람들이 참 말을 많이 하고 싶어해요. 그러고 보면 세상에는 하고 싶은 말이 마음속에 가득 한데 그걸 어디에 쏟아놓을 곳이 마땅히 없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마치 똥이 마려워 어쩔 줄을 모르듯, 많은 사람들이 말이 마려워서 어쩔 줄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돈을 받고 남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들(상담사, 신경정신과의사)도 있지만, 그 숫자도 많지 않고 내야되는 돈도 적은 액수가 아니기에 그것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일부러 말을 하는 자리를 만들어 보면, 평소에 말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 주도권을 잡고 정작 말을 배설해야 될 사람에게 기회를 안 주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그래서 생각하기를, 저는 말하고 싶은 사람들의 말을 실컷 들어주는, 그냥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해주고 가끔 빙그레 웃어주는 저는 그런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나이가 들어 내 청력이 남아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사람들의 말을 조용히 들어주는 삶을 살고 싶다는 것입니다.
 조용하고 한적한 곳에 황토벽돌 찍어 작은 집 지어놓고, 멀리서 가까이서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잠자리를 제공하며, 아침저녁으로 그들과 함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조용히 살고싶습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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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72호 2007.6.25 ㅣHome지난호지난표지1995.8.12 창간편집.발행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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