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일기251-9.8】 애착 인형
“이제 이 인형들 버려도 되지?” 아내가 아이들의 애착인형 꾸러미를 풀어보더니 곰팡이 냄새가 난다며 버리겠다고 한다.
“좋은이랑 밝은이한테 물어보고 버려요.”
아이들에게 버리겠다고 카톡을 보내니 펄쩍 뛴다. 마지막 인사라도 하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추석 때 내려와서 아이들이 손수 버리도록 구석에 밀어놓았다.
애착 인형은 아동기에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끼기 위해서 사용되는데 좋은이는 이모가 준 점박이 인형을 거의 10년 넘게 옆구리에 끼고 다녔고, 밝은이는 서해안의 어느 목사님께 받은 ‘밍스’라고 스스로 이름 붙인 인형이 납작해질 때까지 베고 잤다.
짐 정리를 하면서 마지막까지 버리지 못하고 남겨놓은 것을 이제는 버려야 한다. 단호하게 안녕을~!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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