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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

[햇볕같은이야기6638] 현재진행형

by 최용우1 2020. 4. 23.

(사진:최용우)

□현재 진행형

1.플라톤은 <인간의 ‘기억’은 위(胃)같은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입으로 들어간 음식은 위에 저장되어 잘게 부수어지고 짓이겨진 다음 장으로 내려갑니다. 인간이 삶에서 경험하는 희노애락(喜怒哀樂)이라는 여러가지 감정은 ‘기억’이라는 위속에 들어가서 자기에게 흡수되도록 조정된 다음 ‘의식’의 창고에 들어갑니다. 아주 특별한 경험만이 자기만의 인식 속에 재해석된 관념으로 의식의 창고에 들어가고 나머지 감정들은 똥으로 배설되듯 사라집니다.
2.인간이 살면서 느끼는 기쁨, 슬픔, 고통, 우울, 행복, 충격 등등 감정은 ‘지금’라는 시공간 안에 있을 때만 느낄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지금’은 물리적인 시공간이 아니라 그 사람의 의식 안에 있는 시공간입니다. 그러니까 어제 일어난 일이나 과거에 일어난 어떤 일도 아직 그의 의식 속에 남아 있으면 그것은 현재 진행형인 것입니다. 어떤 강한 감정은 의식에 강하게 새겨짐으로 그 사건이 오랫동안 현재진행형 즉 ‘지금’인 것도 있습니다.
3.대한민국의 현대사 가운데 가장 강력하고 많은 사람들의 의식 자체를 확 바꾸어 놓은 사람은 박정희 대통령입니다. 그분의 통치 기반이었던 ‘반공 사상’과 그것을 뒷받침하기 위해 강제로 시행했던 ‘새마을 운동’은 충격적인 사건이라 많은 사람들의 의식에 강하게 아로새겨져 지금까지도 현재진행형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4.특히 박 대통령에게 적극 협조하고 지지하면서 많은 혜택을 받으며 폭발적인(?)성장을 경험했던 강남의 기독교 보수계열 목사님들 뇌리에는 ‘예수님’보다도 더욱 강렬하게 그 이름 석자가 새겨져 있어 아직도 그 시절이 ing 인 것이죠. 그래서 예수님이 욕먹는 것은 잘 참으면서 그분이 욕을 먹으면 못 참습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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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햇볕같은이야기6638] 2020.4.23  지난호신청1995.8.12 창간발행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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