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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

[햇볕같은이야기6587] 중간지대

by 최용우1 2020. 2. 19.

(사진:최용우)

□중간지대

세종시에는 각 동마다 ‘복컴(복합커뮤니티센터)’이라는 것이 있고 수영장이 하나씩 들어 있어서 수영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항상 새로 시작하는 연초나 월초나 월요일에는 수영장에 사람들이 미어터집니다. 재미있는 것은 그 많던 사람들이 수요일이 되면 반으로 줄어듭니다. 그리고 금요일이 되면 또 거기에서 반이 줄어듭니다. ‘작심삼일’이라는 속담이 있는데, 이것은 진정 놀라운 진리입니다.
또 다른 특징은 초급 중급 고급(&선수반)이 있는데, 중급반만 월말로 갈수록 사람이 급격히 줄어듭니다. 초급반과 고급반은 그렇게 변동이 크지는 않는데 중급반만 늘었다 줄었다 고무줄입니다.
초급반은 처음 배우는 재미에 이탈자가 많지 않고, 고급반은 이미 수영에 익숙하고 운동습관이 몸에 벤 사람들이 많아 꾸준합니다. 그런데 ‘중급반’은 어느 정도 기본적인 수영을 할 줄 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도 있고, 생각보다 실력이 팍팍 늘지 않기 때문에 약간 지루해지는 마음도 있어서 수영이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됩니다. 그래서 가장 숫자가 많은 중급반이 가장 작게 쪼그라듭니다.
수영의 ‘중간지대’가 중급반인 것처럼, 그리스도인들도 신앙의 ‘중간지대’인 중급반에 아주~ 아주~ 많이 모여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간지대 교인은 새로움도 없고, 신앙에 대해 다 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신앙, 행함은 없고 아는 것만 많아서 이것저것 판단은 잘 합니다. 성경은 중간지대 교인들을 향하여 “차갑지도 뜨겁지도 아니한 회색분자들... 내가 토해버리고 싶다. 우--웩!”
초급신앙은 ‘첫사랑’이라 신선함이 있고, 고급신앙은 노련함이 있지만, 중급신앙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제멋대로 신앙입니다. 어서 빨리 중간지대에서 탈출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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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햇볕같은이야기6587] 2020.2.19  지난호신청1995.8.12 창간발행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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