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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우 저서

감사일기 (최용우)

by 최용우1 2018.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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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가장 강렬한 기억은 무엇인가 생각해 보니,

어느 겨울 강진 다산초당(茶山草堂) 마당의 눈 위에  뚝뚝 떨어져 있던 붉은 동백꽃이 금방 머리에 떠올랐다.
그때 벗을 만나러 달려갔다가 벗은 없고 마당에 까만 개만 꼬리를 흔들고 있어 머리 한번 쓰다듬어 주고 나왔다. 전화를 했더니 몇 시간 후에 들어온다고 하여 그럼 뭘 할까 하다가 가까이에 있는 뒷산 언덕을 올라가 다산초당 마루에 앉았다.
다산 정약용이 유배를 와 10년간 머물면서 500권의 책을 썼다는 곳
다산의 제자들이 기거했다는 서암을 보니 10평도 안 되는 작은 곳에서 어떻게 많은 사람들이 살았을까 싶다. 정약용의 집필실이었다는 동암은 내 책방보다도 더 작았다.
그때, 다산은 하얀 눈 위에 떨어진 붉은 핏빛 동백꽃을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감사하다. 아무리 사소한 것들이라도
감사하지 않은 것들이 없다.
소중하다. 아무리 작은 것들이라도
소중하지 않은 것들이 없다.
가만가만 사랑해야지 이 작은 삶의 흔적들!

 

 

읽다보면 저절로 입가에 웃음이 지어지는 책!

읽다보면 저절로 마음이 착해지는 책!

읽다보면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며

내 삶을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고

내 가족과 이웃에게 고마워하게 되는 책!

 

 

감사하다. 아무리 사소한 것들이라도

감사하지 않은 것들이 없다.

소중하다. 아무리 작은 것들이라도

소중하지 않은 것들이 없다.

가만가만 사랑해야지 이 작은 삶의 흔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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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최용우 전도사가 자신이 펴낸 <감사일기>을 들어보이고 있다.

 

감 한 소쿠리가 표지에 박힌 책 한 권이 내 품으로 들어왔다. <감사일기>란 제목의 책이다. 책을 다시 들여다보니 ‘가만가만 사랑해야지 이 작은 삶의 흔적들’이라는 부제가 앞에 붙어 있다. 그리곤 지은이는 ‘최용우’다. 어? 그 최용우? 아니나 다를까. 그 최용우 맞다.

 

그 최용우가 누구냐고? 일간 ‘햇볕 같은 이야기’(그가 운영하는 사이트 이름이기도 하다)는 아시나? 모른다고? 그렇다면, 월간 ‘들꽃편지’는? 그것도 모른다고? 그럼 할 말 없다. 세상에 이런 유명한 읽을거리를 모르는 예수쟁이(불신자에겐 미안)라면 알만 하니까. 알보다 좀 작은가? 인터넷 뒤지면 다 나온다. 사이버 세상에서도 유명 인사니까.

 

최용우로 말할 것 같으면, 1964년 전남 장성에서 태어나 백석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하고 목회는 안 하고 외항선원, 광부, 제빵사로 일하기도 하고, 주물공장과 버스터미널 등에서 고된 일을 하며 잔뼈가 굵은 사람이다. 전후가 좀 바뀌긴 했지만... 덕분에 ‘생생하고 펄떡이며 살아 있는 글’을 쓴다나.(참고: 이건 내 얘기가 아님, 글을 읽고 나서 판단하시라)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그가 내 서평을 꽤나 즐겨 읽는 모양이다. “다양한 주제의 많은 책을 읽은 것 같은 대리 만족을 느낍니다” 또는 “늘 신선하고 기발한 서평을 잘 보고 있습니다”라고 쓴 걸 볼 때... ‘기발한’이란 말엔 전혀 동의하지 않지만. 또 책 속에 든 카드에는 이런 글귀가 있다.

 

“글로 뵙지만 사유함으로 더욱 깊이 만나는 것 같습니다.(요 대목에서 ‘나두’라고 속으로 외쳤다) 저의 부족한 졸저 한 권 보내드립니다. 아무도 읽어주는 사람이 없어 목사님께 읽어주시길 감히 부탁드립니다.”

 

우린 둘 다 세종시에 산다. 그러나 우린 만난 적이 없다. 그가 5학년, 내가 6학년으로 내가 조금 앞서지만 분명히 우린 친구다. 글로 만난 친구.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다. 이미 필연이다. 내가 만난 그의 글은 항상 간결하다. 군더더기가 없다. 미사여구 또한 없다. 그런데 예수 냄새가 난다. 목사인 내 글보다 백배나 더 난다.

 

‘예수 냄새’라 했다. 이유는 ‘예수 향기’는 너무 하늘의 단어 같아서다. 그는 삶과 분리되지 않은 예수 냄새 나는 글을 쓰고 그런 삶을 산다. 하늘보다 땅에 가깝다. 그런데 행복하다. 재미지다. 진솔하다. 진한 국물 같다. 더하여 그가, 그의 아내가, 그의 두 딸이 어떤 사람들일지 단숨에 읽힌다.

 

사생활을 들키기 위해 글을 쓰는 사람 같다. 등장인물이라며 아예 네 식구를 드러내놓고 광고를 한다. 최씨 집안 ‘실질적인 실력자’인 해바라기 엄마 이인숙, 산 좋아하고 글쓰기 좋아하는 자칭 시인 ‘철이 좀 덜 든’ 아빠 최용우 전도사, 낮밤 구별이 좀 안 되는 미대생 좋은이, 주간에는 학교 기숙사에 있다가 집에 오는 주말이면 집안을 초토화시킨다는 밝은이.

 

이쯤 되면 책 속에 무슨 내용이 있을지 대강 짐작할, 머리 따라 주는 독자가 꽤 있을 듯하다. 이들 네 식구가 버무리는 쑥버무리쯤 된다. 책 내용은. 물론 모두 최용우 아빠가 말한다. 그가 글쓴이이니까. 그러나 그의 말에 등장하는 온 식구가 말똥말똥 눈을 뜨고 독자에게 말을 건다.

 

아마 밤 11시에 딸내미 먹을 햄버거 사러 갔다 주인이 하는 말, “커피 한 잔 드릴까요?”에 “좋죠”라고 대답한 대책 없는(?) 아빠가 벌컥 들이마신 커피가 시켜서 그런가 보다. 또 이건 어떤가. 산 좋아하는 아빠는 신선봉에 올라 통성기도를 하고, 너무 좋아 “할렐루야!”를 외쳤는데 목이 쉬었단다. 근데 혼잔지 알았는데 개소리가 나더란다.

“내가 소리 지르는 것을 다 들었을지도 몰라. 주섬주섬 짐을 챙겨 얼른 도망을 친다.”- 본문 78쪽

 

아릿한 배려와 국밥 같은 예수 냄새가 난다

 

하여튼. 이 장면에서 참 간도 크단 생각이다. 나도 그 신선봉이란 델 오른 적이 있다. 하지만 신선이 된 줄 알고 신선놀음만 하다 내려왔다. 누가 볼까(실은 새들이 볼까 봐) 감히 ‘할렐루야’니, ‘아멘’은 꿈에도 못 꾸고. 그러니 그는 예수 냄새가 난다는 거다. 목사인 나보다 훨씬 더.

 

산 정상에서 기도하는 사람을 책에서 보며, 옛날 성도들이 산기도 가서 열심히(?) 기도해 소나무 한 그루 뽑았다는 말이 생각난다. 이처럼 그는 우직하고 ‘옛날스런’ 신앙인이다. 최첨단의 인터넷 사역을 하면서도 관리기가 쟁기를 대신하고, 하이패스 단말기가 도로 통행을 허가하는 걸 몹시 꺼린다.

 

“지금은 관리기라는 만능 기계가 있어서 한 30분 돌아다니면 끝나 버린다. 소의 일자리를 관리기가 차지한 셈이다. 고속도로를 이용할 때 ‘하이패스는 빠르고 편리합니다’라는 현수막을 보는데, 하이패스 단말기를 설치할수록 요금 수납원들이 많이 해고된다고 한다.”- 본문 94쪽

 

아직 느리고 불편하게 수납원에게 돈을 낸다고 한다. 시골집 앞마당에 서너 개 남아 간드랑거리며 까치를 기다리는 감 마냥, 넉넉한 마음으로 나라 경제를 챙기고 비정규직까지 챙긴다. 오지랖이 참 넓어서 예수 생각이 난다. 난 빠른 게 좋아 단말기 믿고 내달리는데, 이젠 고속도로 탈 때마다 죄책감을 안고 지나야 할 판이다. 허.

 

성완종 스캔들이 나라를 뒤집을 때, 딸내미가 ‘서산장학재단’에서 받아 온 ‘성완종 시계’를 보며 “저 분 좋은 분 아니에요?” 딸이 물으면, “아빠는 잘 모루것다” 능청을 떨기도 한다. 요 장면에서 저자는 그리 개혁적인 인물은 아닌 듯. 하하하.

 

 

▲ 저자가 하늘 악보라며 찬양한 전깃줄과 개나리

 

개복숭아가 좋다고 하는 소릴 듣고 고연히 산에 개복숭아 많다고 했다가 아내 성화에 개복숭아 따러 산에 오른 남자, 학교 때 벌서는 것보다 더 힘들다며 “개복숭아 효소가 좋다고 누가 말했나” 불평도 하는 남편. 참 정겨운 풍경이다. 전선줄에 걸린 듯 보이는 나뭇가지를 보고 ‘하늘 악보’라며 찬양을 생각을 한다. 이 남자의 백미는 아내와 산책할 때 돋보인다.

 

 

“내 걸음이 좀 빠른 편이어서 내가 앞서가면 마치 마누라를 버리고 도망가는 남자 같아 보인다. 그래서 아내와 함께 산을 오를 때나 들길을 걸을 때는 항상 아내의 뒤를 쫄랑쫄랑 따라다닌다.”- 본문 208쪽

 

꼭 한발 앞서 가 항상 아내의 핀잔을 맞는 내가 또 회개할 거리를 제공한다. 주 5일 ‘원초적 운동’으로 운동장을 5km 돌고, 지리산이니 설악산이니 전국의 산을 종주하는가 하면, 뻥튀기 튀기는 날 조치원장을 서성이기도 한다. 고혈압, 관절염에도 좋은 운동 “정력도 좋아졌으면” 하면서. 그리고 정든 운동화는 성대히(?) 은퇴식을 치러주며 생전 모습을 사진으로 남긴다.

 

▲ 은퇴한 저자의 등산화

 

아, 이 진한 삶속에 숨은 사랑과 건강함은 뭔가. 예수 냄새 아니던가. <감사일기>가 25권 째라는 그의 책들 속에는 이런 구수한 냄새가 있을 게 뻔하다. ‘읽다보면 저절로 입가에 웃음이 지어지는 책!’ 그의 책 광고 카피가 맞다. 사진 한 장에 글 한 토막으로 이뤄진 책 내용은 구수하지만 우리네 바쁜 일상에서 건져낸 오롯한 삶의 길라잡이다.

 

<감사일기> (최용우 지음 / 교보문고 Pubple 펴냄 / 2016. 1 / 392쪽 / 1만41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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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일기

 

 

등장인물

 

 

 

1. 마당의 장독대

우리 집 마당에는 장독대가 있다. 크고 작은 항아리들이 올망졸망 모여있는 모습이 정겹다. 항아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 숫자가 늘어난다.
나는 지난 8년 동안 매월 1일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마당의 항아리 사진을 찍었다. 똑같은 장면을 비교해 보니 몇몇 항아리들은 8년 동안 단 한 번도 위치의 변동 없이 똑같은 자리에 똑같은 모습을 하고 앉아있다. 겨울에는 눈을 뒤집어쓰고, 봄에는 철쭉이 늘어져 있고, 여름에는 장미꽃이, 가을에는 호박넝쿨이 항아리를 타고 다닌다.
어느 여름날 나는 궁금하기도 하고 심심하기도 해서 항아리의 뚜껑을 슬그머니 열어본 적이 있다. 대부분의 항아리는 비어 있었고 간장이나 된장이 들어있어 실제로 사용하는 항아리는 몇 개 안 되었다. 오래 전부터 항아리는 그냥 그 자리에 있었다. 딱히 할 일이 없으면 어떤가. 그냥 그 자리에 가만히 있는 것도 괜찮다.

 

 


2. 몸살감기

몸이 으실으실 춥고 기침이 나오고... ‘이거 감기 초기증상 맞지?’ “안돼, 난 감기 싫어, 너, 나에게 오지마.” 감기를 막 거부하고 있는데 아내가 감기에는 무를 끓여서 그 국물을 마시면 좋다며 이것저것 막 썰어 넣고 돌팔이 약(?)을 제조하고 있다.
무, 대추, 사과 또 다른 뭔지 모를 것들을 넣어서 끓인 물을 머그컵으로 한 컵 줘서 먹어보니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이상야릇한 맛이 난다. 도대체 이걸 어떻게 먹으라고... 영화에 나오는 거 보니까 무를 가운데 파고 거기에다 꿀도 넣고 해서 달달하게 만들더만...
아잉... 맛이 없어서 입안에 잔류하는 시간을 최대한 단축하려고 원샷으로 후딱 비웠더니 “아이구 잘 먹는다” 하면서 금방 또 한 컵을 책상위에 올려 놓네. 엉 ~ 싫어 안 먹으면 안 되나? 제대로 좀 만들어 주던지...  아내는 실험정신이 너무 강해.

 

 

3. 잠이 안 와 큰일났다!

저녁에 간단히 라면을 먹은 것이 양에 안 찼는지 11시 넘어 좋은이가 방에서 뛰어 나와 엄마 옆에 붙어 크레즐햄버거를 먹자고 아양을 떤다. “엄마 돈 엄청 많어. 많아서 햄버거 못 사먹어” 엄마에게 거절당하자 나를 쳐다본다. 뭐? 왜? 왜 나를 보고 씨익 웃어?
그냥 한방에 넘어가 좋은이랑 밤 11시에 크레즐에 햄버거를 사러 갔다. 그런데 아주머니가 단골이라고 “커피 한잔 드릴까요?” 1초도 망설임 없이 “좋죠” -아이고 내 입 주인은 내가 아닌가봐. 그냥 지 멋대로 대답을 하네. 빨리 문 닫으려고 그러는지 밥그릇 커피잔에 커피를 가득 채워 준다. 그걸 다 마셨다. 확실히 내 주댕인 나랑 따로 놀아.
아무리 잠자는 거랑 커피와는 상관이 없다고 해도 밤 11시에 마신 커피는 상관이 있다. 자려고 누웠다가 정신이 말똥말똥 일어나 앉았다가 컴퓨터 앞에 왔다. 아고~ 어쩌면 좋아 큰일났다. 잠이 안와서.

 

 

4.. 아내의 운전

남자들은 차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다는 말을 ‘마누라는 빌려줘도 차는 안 빌려 준다’라고 한다. 그런데 나는 차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 없어서 “차는 빌려줘도 마누라는 절대 안 빌려줍니다.”
나는 장시간 차를 운전하면 몸이 엄청 피곤해서 하루정도는 쉬어야 풀어진다. 그래서 장거리 운전을 할 때는 꼭 아내를 옆에 태우고 다니다가 피곤하거나 졸리면 차를 아무데나 세워놓고는 그냥 자버린다. 그러면 아내가 툴툴거리면서도 운전대를 잡고 운전을 한다.
나는 운전면허를 딸 때 14번 만에 붙었는데, 아내는 단번에 필기, 실기 다 붙었고 운전면허증을 찾아오는 날부터 운전을 했다. 나는 터미네이터처럼 박력 있게 차를 운전하는데, 아내는 새색시처럼 이쁘게 운전을 한다. 아내가 운전하는 옆 조수석에서 셀카놀이를 하는 아빠의 모습을 큰딸이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쳐다본다. 그러든 말든.

 

5.내게 기적이 일어나는 시간

이 땅의 신자들이 모국어 기도시를 통해 참되고 성숙한 믿음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으로 한국의 시인 53명의 기도시 165편을 엮은 한국의 기도모음집 <내게 기적이 일어나는 시간>을 정연복 시인이 펴냈다. ‘시인들의 순수한 삶과 진실한 신앙, 따스한 마음이 배어 있는 보석같이 빛나는 기도시’들을 엮었다고.
오늘 나에게도 책을 한 권 보내주어서 받았다. 강선영 강은교 김소엽 나태주 노천명 박노해 서정홍 심훈 용혜원 유안진 이성교 이향아 정용철 천양희 최용우 고훈 이현주 한희철 이어령 한완상...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분들의 대표적인 기도시가 기대감을 갖게 한다.
그런데 이상한 이름이 하나 끼어있네? 황송하게도 내 이름도 들어가 있다. 내게 기적이 일어난 건가? 평소 아빠를 시인으로 인정 안하는 밝은이에게 자랑할 거리 하나 생겼다.^^ 아빠 시인 맞네.

 

 

6.가방이 너무 커

밝은이 케리어 가방을 인터넷에서 샀다. 밝은이가 사 달라고 장바구니에 넣어놓은 것을 보니 20인치 소형가방이었다. 아내와 그걸 들여다 보면서 “이거 너무 작은 거 아냐? 물건 몇 개 넣겠어? 이거보다 한 단계 높은 크기를 사 줘야할 것 같아”
그래서 20, 23, 25인치 크기 중에 23인치로 바꾸어서 결제를 해 주었다. “꺄 ~~~~~~~!!! 아빠, 가방이 엄청 커요. 친구들이 이민 가냐고 놀려요 어떻케 해?” 23인치 가방이 너무 커서 가방 안에 사람도 들어갈 정도라며 직접 시범까지 보여주며 항의를 한다. 워떻케....
20인치에서 대각선으로 3인치가 커지면 실제 크기는 1.5배 커지고, 20인치에서 25인치로 커지면 실제 용적률은 2배가 된다. 학교 다닐 때 수학시간에 분명히 배웠는데... 에궁, 비닐 껍데기 벗겨내면 반품도 안 해준다는데 워쪄? 밝은이 니가 그냥 이민 가라.

 

 

7.밝은이의 열번째 해외 나들이

밝은이의 열 번째 해외 나들이 -일본 니가타 지역 역사 탐방으로 일제시대 한국인 7천명이 강제징용되어 지하군사시설공사를 하다가 7천명을 모두 몰살시킨 마쯔시다 대본영이라는 땅굴을 방문하고 신문에 기고할 리포터를 쓸 계획이다.
이번 여행은 밝은이가 모두 계획을 세우고 진행하는 여행으로 김에스더와 함께 간다. 일본에서는 니가타교회 이재익 목사님 집에 머물게 되고 니가타교회는 축구국가대표 김진수 선수가 다녔던 교회이다.
밝은이를 인천공항까지 태워다주고 왔다. 공항에서 시간이 조금 남아 케이에프시에서 치킨으로 요기를 했다. ㅎㅎ 그래도 닭다리를 아빠에게 주넹. 왕복 430km를 운전했더니 엉덩이에 쥐가 난다. 겨우겨우 집에 왔더니 밝은이에게서 일본에 잘 도착했다고 까똑이 왔다. 일본 가깝네. 밝은이는 이제 고1이다. 난 고1때 뭘했지?

 

 

8.생쥐 한 마리

오늘 생쥐 한 마리를 동네 컴퓨터수리점에서 샀다. 이번에는 좀 작은놈으로 샀다. 손 안에 쏙 들어온다. 하루종일 생쥐를 손 안에 넣고 살살 굴리면서 살다보니 생쥐가 자주 고장이 난다.
그런데 요게 아주 민감한 동물이라서 포토샵 작업을 한다거나 편집 작업을 할 때 미세한 오류가 여간 거슬리는 게 아니다. 생쥐가 내 손안에서 생글생글 잘 놀면 하는 일에 집중 몰입 할 수 있지만, 요놈이 자기와 놀아달라고 말썽을 피우면 온통 신경이 쓰여서 배를 갈라보기도 하고 다른 놈으로 바꿔보기도 하며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
꼬리 없는 생쥐를 한 마리 사 보기도 했는데 0.0001초 정도 딜레이가 생기는 것 같아 좋은이 쓰라고 줘 버렸다. 그냥 나는 검은 꼬리가 길게 달린 생쥐가 좋다. 맨 처음 쥐구멍을 들락날락 하는 생쥐를 잡아서 부려먹을 생각을 한 빌게이츠는 혹시 고양이가 아닐까?

 

 

9.오메 쪽팔려!

우리 집에서 자동차로 정확히 4km 지점에 이-마트 세종점이 드디어 5일 문을 열었다. 그동안에는 유성에 있는 롯데마트나 홈플러스로 장보러 다녔는데 바로 눈앞에 이-마트가 생긴 것이다. 매장 면적만 4200평으로 전국에서 가장 넓은 이-마트라고 한다.
“우리 이-마트 한번 가보자!” 온 가족 호기심이 발동하여 이-마트 갔다. 개장 첫날이라 얼마나 차가 많은지 옥상 주차장으로 올라가는 길까지 차가 꽉곽 들어차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서 있는 것이었다.
우리 차도 중간에 끼어 브레이크를 꽉 밟고 있는데 오마나 어쩌까... 시동이 푸르르르... 하면서 꺼져 버린다. 기름이 바닥까지 내려간 줄도 모르고 올라갔더니 기름통이 기울어지면서 시동이 꺼진 것이다.
아고... 안내요원의 안내를 받아 겨우 후진하여 내려오면서 쪽팔려 죽는 줄 알았다. 아내와 좋은이는 창피하다며 의자 밑으로 숨었다.

 

 

10.내 편은 마누라밖에 없다

밝은이가 아빠에게 한바탕 짜증을 내고 자기 방으로 쏙 들어가 버린다. 그 모습을 보다 못한 아내가 밝은이를 불러 세우고 잔소리를 한다.
“너 왜 엄마 신랑한테 그렇게 짜증을 내 응?”
“내 아빤데요....”
“너는 아빠랑 15년밖에 안 살았지만 엄마는 20년 살았고, 앞으로 50년은 더 살아야 한다. 너 시집가면 네 신랑한테 엄마가 잔소리를 하면 너 기분 좋겠어?”
“안 좋지요.”
“엄마도 마찬가지야. 엄마 신랑한테 짜증을 내면 엄마가 싫어.”
“아빠가 나를 짜증나게 해요. 아빠가 안 바뀌어요.”
“엄마가 20년 살아봐서 아는데 네가 짜증낸다고 아빠 변하지 않아!”
에구... 그래도 나에게는 마누라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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