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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

감자는 없었습니다

by 최용우1 2008.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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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는 없었습니다

올 봄에 집에서 가까운 금강변 어느 언덕배기에서 돼지감자를 많이 캤습니다. 돼지감자를 캐러 가면서 싹눈이 나 도저히 먹지 못하게 된 진짜 감자를 아무 곳에나 버리려고 한 상자 가지고 갔습니다. 그런데 돼지감자를 캐고 난 자리에 흙이 너무 좋아 가지고 간 싹난 감자를 버리느니 차라리 이곳에 심자 하고 호미로 대충 구멍을 파고 묻었습니다.
그리고 가끔 "그곳 흙이 너무 좋아 아마도 감자 알이 실하게 들어앉으면 한 가마니는 캘 수 있을지도 몰라..." 하고 말하며 꿈도 야무졌습니다.
드디어 얼마 전에 감자를 심어 놓고 몇 달만에 큰 기대를 하면서 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곳에 감자는 흔적도 없었습니다. 풀이 얼마나 무성하게 자랐는지 감자는 싹을 내보지도 못하고 모두 곯아버린 것 같았습니다.
씨를 심었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열매를 거둘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씨보다 한 열배쯤 왕성하게 자라는 잡초를 수시로 뽑아내지 않으면 수확은 처음부터 기대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영혼에 '은혜'라는 감자 알을 묻어도 '내적 부패성' 이라는 잡초가  왕성하게 자라고 있어 그것을 끊임없이 뽑아주지 않으면 그 '은혜'는 자라지 못하고 금방 소멸해 버립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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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270호 2008.7.14ㅣHome지난호무료신청1995.8.12 창간발행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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