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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

[햇볕같은이야기3023] 머리를 뒤로 묶어

by 최용우1 2007. 8. 31.

장미-아메리카 ⓒ최용우*사진을 클릭하면 5편의 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 머리를 뒤로 묶어

 

아침에 아이들이 늦잠을 잔 날 부랴부랴 일어나 준비하고 학교에 가는데 문제는 그 머리입니다. 여자들은 머리 손질하는데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야, 시간 없어 그냥 뒤로 잡아 묶어!"
아하... 머리를 뒤로 잡아 묶어 꽁지머리가 된 딸아이의 모습을 보니 문득 나 국민학교 댕길 때 썼다가 세상에 발표하지 못하고 숨겨둔 '머리를 뒤로 묶어' 라는 詩 한편이 떠올라 찾아봅니다.

 

 머리를 뒤로 묶어
 참 예쁘던 그 아이
 김신우
               -최용우 어린이의 시 '머리를 뒤로 묶어' 전문

 

서울인가 어디에서 전학을 왔는데 피부가 유난히 하얗던 그 아이는 내가 최초로 사랑의 감정을 느낀(?) 그러나 짝사랑으로 끝나버린 이성입니다. 그나마 전학 와서 얼마 안 있다가 또 다른 데로 갔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니,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늦잠꾸러기여서 머리를 뒤로 잡아 한번에 묶고 다녔었나? 지금은 어디에선가 엉덩이 펑퍼짐한 아짐마가 되어 살겠지? 머리는 귀찮아서 뽀골뽀골 파마를 해버리고... 아 추억은 아름다워라.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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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023호 2007.8.31ㅣHome지난호표지사진1995.8.12 창간편집.발행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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