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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공방(일기)

조심스러운 이야기

by 최용우1 2006. 8. 10.

[최용우] 용포리 일기- 시시콜콜 사는 이야기 지난글

□ 조심스러운 이야기

 하도 여기에 해당되는 사람들이 많아 상당히 조심스러운 얘기지만, 용기를 내서 해 봅니다.
 곤충학자 파브르가 나비를 관찰하던 중 고치를 뚫고 나오려는 나비를 발견하였습니다. 고치를 빠져 나오기 위해 나비는 안간힘을 썼습니다. 하지만 몸집보다 구멍이 너무 작아 쉽게 빠져 나오지 못하였습니다. 파브르는 그 모습이 하도 애처로와 쉽게 빠져 나올 수 있도록 고치를 찢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고치에서 빠져 나온 나비는 날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습니다. 그 모습에 충격을 받은 파브르는 나비를 연구해 보니 나비는 구멍을 빠져 나오려고 애를 써야 날개에 힘이 붙고 살아서 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참고 견디는 아픔 없이는 생명이 탄생될 수 없지요. 모든 생명은 어둠과 질곡의 시간 끝에 탄생합니다. 세상의 이치가 다 그렇고 여기에 사람이라고 예외일수는 없습니다.
 아, 그런데 요즘엔 여자들의 자궁이 물러져서 아이를 정상적으로 낳지 못하는 여자들이 많답니다. 그래서 고치의 옆구리를 찢듯 사람의 옆구리를 찢고 아기를 꺼낸답니다.
 아기는 자궁을 통과하면서 머리가 부서지고 온 몸이 옥죄는 듯한 아픔을 참고 견딘 이후 어둠과 질곡의 시간 끝에 태어나야 되는데, 그런 과정을 건너 뛰어 태어난 아기들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겪는 삶의 어려움에 대처하는 능력이 현저하게 약하다고 합니다.
 이왕지사 이미 그렇게 아기를 낳았다면, 이제 돌이킬 수는 없으니 아이들을 키울 때 모질고 강하고 험하게 키울 수 밖에요.  2006.8.7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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