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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공방(일기)

참기름 들기름

by 최용우1 2022. 9. 22.

【여유일기245-9.2】 참기름 들기름

 

양사례 이모님이 아우와 나에게 참기름 들기름 한 병씩을 사이좋게 나누어 주셨다. “요놈이 참기룸이여잉~” 하면서 참기름병 모가지에 고무밴드를 감아 표시를 해 주신다. “아이고매~ 이렇게 귀한 것을... 우리 엄니도 해마다 참기름 세 병씩 짜서 목사님 한병, 용남이 한병, 나 한병 주시등만...”

어느 해인가 부흥 강사님 왈 “어떤 인색한 사람이 천국에 갔는데 천국 창고를 보니 참기름 한병 적선한 것만 달랑 있었다고 합니다. 어쩌고 저쩌고....” 다른 말은 다 잊어버리고 ‘참기름’ 이야기만 남았는지 어머니는 해마다 동네에서 진짜 참깨를 사 “개시키들이 안 보고 있으면 깨를 바꿔치기 해분당께” 하며 기름집 기계 앞에 지키고 앉아 참기름이 쫄쫄 나오는 것을 보며 ‘진짜 참기름’을 짜서 목사님과 두 아들에게 한병 씩 주셨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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