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일기196-7.15】 뒹굴뒹굴 드라마
아내가 퇴근하고 와서는 완전 무장 해제된 상태로 텔레비전을 보면서 뒹굴거린다. 언제든 켜기만 하면 어디선가에서 꼭 나오는 ‘허준’ ‘동이’ ‘대장금’ ‘호텔 델루나’ ‘도깨비’ 같은 드라마를 본다.
“아직도 ‘동이’ 다 안 끝났시유?”
“몰라. 첨부터 끝까지 다 본 적이 없어서 스토리도 잘 몰라. 그냥 티브이 켜면 나오니까 보는 거지.”
그렇게 왔다같다 하면서 언듯언듯 덩달아 잠깐잠깐 보는 드라마의 화면이 너무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은 뻔하기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데 사극에 나오는 배우들의 한복과 궁궐의 풍경이나 소품들이 너무나 아기자기하고 고운 게 눈에 들어온다.
한국인인 나의 눈에도 이렇게 신비롭고 예쁘게 보이는데, 외국인들의 눈에도 그렇게 보이는 것일까? 한국 사람들은 전부 한복을 입고 사는 줄 알았다고 한다던가 한국에 여행을 오면 한복을 입어보고 싶어 한다는 얘기를 들은 것 같다.
어쨌든 예쁜 화면으로 안구정화를 하면서 뒹굴거리는 것도 나쁘지 않은 휴식의 시간이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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