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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

[햇볕같은이야기6272] 고상함과 여상함

by 최용우1 2019. 1. 17.

(사진:최용우)

□고상함과 여상함

옛날에는 누가 죽으면 부고(訃告)를 돌렸는데 지금은 동네 방송으로 대신합니다. 찬바람이 부니 하루가 멀다 하고 동네방송을 듣게 되네요. 동네 노인들은 ‘누가 죽었다’고 하지 않고 ‘누가 떨어졌다’고 표현을 하더라구요. 오늘도 한 분이 떨어졌습니다.
육체는 쇠하여 떨어지고, 무덤 앞에 세운 석상도 세월 흐르니 코도 없어지고 귀도 없어집디다. 유한한 세상은 변환과 순환을 거듭하나 영원히 변치 않는 부동(不動)이 있으니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과거, 현재, 미래 언제나 동일하시며 한결같으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이시지요. 만약 변하거나 떨어진다면 하나님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요지부동(搖之不動)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고요함, 느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로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그리스도인의 삶이 점점 하나님을 닮아 깊어지고 영글어질수록 나타나는 특징은 ‘고요함, 느림’입니다. 신앙은 고요함과 침묵 가운데 깊어집니다.
그런데 이 세상은, 특히 대한민국은 점점 이러한 ‘하나님을 닮아가는 삶’과 정 반대로 살 것을 강요하는 지옥 같은 세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빨리빨리, 경쟁, 싸움, 대결, 목표달성, 취업, 갑질, 성과, 스펙... 이런 숨쉬기도 힘들게 하는 압박은 지옥의 특징입니다. 나중에 지옥에 가면 영원히 그런 상태가 될 터인데 뭐하러 이 땅에서까지 지옥에 갈 연습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빨리빨리는 생동감이 있어 발랄해 보이기는 하지만 가볍습니다. 그러나 느리다는 것은 진중하고 고요하고 더 깊은 생명력(力)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느리고 고요하시며 고상함과 여상하신 분이시며, 우리도 하나님을 닮아서 그런 고요하고 느리고 고상하고 여상한 삶을 살기를 원하십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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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햇볕같은이야기6272] 2019.1.17  지난호신청1995.8.12 창간발행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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