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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

□골리앗은 누가 죽였나?

by 최용우1 2015. 9. 26.

도토리(사진:최용우)

 

 

□골리앗은 누가 죽였나?

 

아마 한국교회 거의 모두,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들, 목사들까지 포함하여 모두가 ‘소년 다윗’이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한글’ 성경에 그렇게 나와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에 골리앗에 대한 기록이 사무엘상, 하, 그리고 역대기상 세 군데 나오는데, 그 내용이 서로 다릅니다. 역대기서가 훨씬 후대에 기록되었기 때문에 먼저 기록된 사무엘서의 기록이 더 진실에 가까울 것입니다.
사무엘서의 “엘하난은 가드 사람 골리앗(의 아우 라흐미)를 죽였는데”라는 표현은 한글 번역 성경에만 나와 있는 ‘첨구’입니다. 영어성경인 NIV와 NASB에는 (의 아우 라흐미)라는 부분이 없습니다. 대한성서공회는 개역성경에 이 구절을 넣은 것이 마음에 걸렸는지 새로 번역한 ‘표준새번역’성경에서는 뺐습니다.  공동번역성경이나 메시지성경에는 당연히 이 구절이 없습니다. 히브리어 원문에도 있을 리 없습니다. 골리앗을 죽인 사람은 ‘야일의 아들 엘하난’입니다. ‘엘하난이 갓 사람 골리앗을 죽였는데’(공동번역, 메시지성경 삼하21:19)
그런데 역대기서에는 ‘블레셋 사람들과 전쟁할 때에 야일의 아들 엘하난이 가드 사람 골리앗의 아우 라흐미를 죽였는데’(개역성경, 대상20:5)
역대기 저자는 북이스라엘과 남유다가 망한 후 수세기가 지나도록 이방민족의 지배를 받으며 혹독한 고난의 삶을 살고 있는 당대 사람들에게 위대한 다윗왕조의 회복에 대한 꿈을 심어주기 위해 다윗의 영웅담을 강조할 필요성이 있어 소년 다윗이 골리앗을 죽였다고 했을 것입니다.
그러면 대한성서공회는 왜 있는 그대로 성경을 번역하지 않고 없는 구절을 끼워 넣었을까요? 그 진실은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성경이 서로 다른 내용을 기록하고 있는 것을 고민하다가 ‘친절하게’ 성경의 기록을 일치시키기 위해 오역(誤譯)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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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5321] 2015.9.26.  지난호신청1995.8.12 창간발행 최용우

 자작글입니다. 저는 저작권 안 따지니 맘대로 가져다가 활용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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