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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

과유불급

by 최용우1 2010. 11. 27.

햇볕같은집 (사진:최용우)

□ 과유불급!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모든 사물(事物)이 정도(程度)를 지나치면 도리어 안 한 것만 못함이라는 뜻입니다.
 스승과 제자가 어느 가난한 오두집에서 하룻밤 묵었습니다. 지극정성의 대접에 너무 감동하여 "잘 쉬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 집에 하늘의 복이 내리기를 빕니다." 하고 스승이 복을 빌어주었습니다.
 마음이 여린 제자가 말하기를 "간밤에 진 신세에 비하면 고작 복을 빌어주는 말 한마디로는 너무 염치없는 대가가 아닌가요?"
 "저들에게는 지금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충분해."
 "그래도 베푼 만큼 받는다는데, 저들에게 뭐라도 주고 싶습니다."
 "좋아. 자네가 정 그러면 내가 저들에게 선물을 줌세. 그리고 1년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도록 함세. 가서 감나무 아래 땅을 파보라고 이르게. 거기에 보물이 묻혀있네"
 두 사람은 그렇게 다시 길을 떠났고 1년을 이리저리 떠돈 뒤에 고단하고 배고픈 몸으로 전에 하룻밤 신세를 졌던 오두막 근처를 다시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는 오두막 대신 대궐같은 모텔이 새로 들어서 있었고 그 모텔에는 친절한 주인 대신 욕심 사나운 건물주가 낯뜨거운 영화포스터를 벽에 붙이고 있었습니다. "욕실완비. 최신성인영화상영 - 이러면 사람들이 더 많이 자고 가겠지? 흐흐 "
 스승이 제자에게 말했습니다. "이제 알겠는가? 과유불급이라... 사람은 같은 사람인데 인심은 같은 인심이 아니야. 돈이 사람을 저렇게 만든다네. 알아불었냐?"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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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3943] 2010.11.27.  지난호신청1995.8.12 창간발행 최용우

 자작글입니다. 저는 작권 안 따지니 맘대로 가져다가 활용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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