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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사람이 뱃속의 태아에게
"지금 네가 살고 있는 이 어두운 세상 바깥에 엄청난 우주가 기적처럼 있단다. 맛있는 열매들로 덮여 있는 땅, 산맥, 바다, 들판에 향기로운 과수원과 오곡이 무르익는 논밭. 태양, 달,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별들의 빛으로 환한 하늘, 그리고 남쪽, 북쪽, 서쪽에서 부는 바람, 혼인 잔치 마당 꽃다발처럼 달콤한 향기로 가득 찬 정원도 있지. 너는 지금 그 좁은 관으로 피를 마시며 어두운 감옥에서 뭘 하고 있는 거냐? 이렇게 묻는다면 그래도, 뱃속 태아에게는 자궁-세계가 알고 있는 것의 전부라, 그토록 놀라운 얘기를 들어도 별 감동 받지 않고서 간단히 말해버리겠지. "미쳤군. 모두, 속임수 판타지야." 수피인 '메블라나 젯랄룻딘 루미'가 쓴 의미심장한 글입니다. 아기 예수의 탄생에 대해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 사건 하나로 인해 일어나는 거대한 판타지 소설의 첫 장을 넘기는 듯한 감동을 느낍니다. 예수로 인해 생겨난 무수히 많은 사건과, 기적과, 사랑과, 감격과, 감사와, 기쁨과, 인생의 대 반전! -예수를 믿는다 하면서도 아직 뱃속에 있는 사람은 아무리 말해도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되겠지요? ⓒ최용우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