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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

[햇볕같은이야기3638] 밝은 왜 밝일까?

by 최용우1 2009.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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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밝은 왜 밝일까?

둘째딸 이름이 '최밝은'입니다. 호적에도 올라가 있는 진짜 본명입니다.
정말 환 - 할 때는 '쨍'이지요. 그런데 '최밝은'이는 '쨍-' 환한 것이 아니고 '밝'게 환 한입니다.
전기가 없었던 옛날에는 촛불이나 등잔불이나 호롱불을 썼습니다. 등잔불은 종지에 기름을 담고 끄트머리에 심지를 적셔 거기에 불을 붙이는 방식이고, 호롱불은 대롱을 통해 삽투압작용으로 기름이 올라오게 해서 불을 붙이는 방식이고, 촛불은 말 안 해도 다 아실테고... 그 중에 등잔불에서 '밝'이라는 말이 생겼습니다.
등잔 심지의 끄트머리에 불을 붙였을 때 심지가 빛을 내면서 나는 소리가 '밝' '볽' '북' '푹' 하는 소리가 납니다.
심지가 안쪽으로 타 들어가면 '푸시시 푸시시'
심지 불이 기름 속에 잠겨 버리면 '풀싹' 소리가 나면서 꺼져버리지요.
기름이 심지에 적당히 스며들어 미동도 없이 방 안을 환하게 비추면 '발그레' 하는 소리가 납니다. 마음에 두고 있는 처자가 있다면 '발그레'한 불빛 아래서 만나 보세요. 그 발그레한 빛 아래서 얼굴을 보면 예쁘지 않은 얼굴이 없지요. 그래서 100% 결혼하게 됩니다.  등잔불이 가장 좋은 상태는 '밝은'상태와 '발그레'상태입니다.
에구! 스위치만 올리면 '팍!' 하고 대낮같이 환한 불이 켜지는 세상이니 그 은근하고 사람의 심장을 벌렁벌렁하게 하는 '발그레'한 분위기를 도대체 설명할 길이 없네요.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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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3638] 2009.11.7  지난호신청1995.8.12 창간발행 최용우

 자작글입니다. 저는 저작권 안 따지니 맘대로 가져다가 활용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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