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아래 일곱 번째 말
1.“이 사람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막15:39) 십자가 처형장의 책임자였던 백부장은 예수님이 숨을 거두는 순간, 하늘이 어두워지고, 땅이 흔들리고, 온 세상이 슬픔에 가득 차 오르는 이 기이한 분위기 속에서 두려움과 무서움으로 덜덜 떨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2.십자가 발치에 서 있는 한 제자(요한)를 제외하고 다른 모든 제자들로부터 버림받으신 예수! 한 여인을 제외하고 자신을 변호해 주는 이 하나 없었던 예수! 어느 한 사람 용감하게 나서서 이 사람은 이렇게 십자가에 달려야 할 만큼 큰 죄를 짓지 않았다고 편들어주는 이 없었던 예수! 그러나 마침내 백부장의 입을 통해서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백부장은 그 이전에도 수많은 십자가 사형을 집행했지만, 자기의 원수들을 위해 기도해주고, 사람들의 조롱에도 대꾸하지 않고, 오히려 함께 달린 죄인을 위로하는 예수에 대해 뭔가 신비스러운 것을 느낀 것입니다. 하늘이 어두워지고 땅이 흔들리는 것을 본 그는 사람들의 거짓 무고와 거짓 중상모략을 반박하고 ‘이 사람이 진짜 하나님의 아들이다’하고 그리스도의 신성을 선포하기까지 하였습니다.
3.사형을 집행해 본 교도관 집사님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어떤 사형수가 사형 직전 마지막 말을 남기라는 말에 말없이 소장께 허리를 크게 굽히며 인사를 했습니다. 사형집행 신호를 하던 보안과장을 향해서도 “금년에 꼭 진급하십시오”라고 말하면서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 순간 모두들 뜨끔했다고 합니다. 그 후 보안과장은 알 수 없는 죄책감에 스스로 옷을 벗었고, 나중에 그가 억울한 누명을 썼다는 것을 알고 만감이 교차했다고 합니다. 예수 사형 집행 책임자인 백부장의 마음은 바로 이 교도관과 같은 마음이었을 것입니다.ⓒ최용우 more...
[햇볕같은이야기6759] 2020.9.24 지난호ㅣ신청ㅣ1995.8.12 창간ㅣ발행 최용우
인생최대의 행복(햇볕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