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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

[햇볕같은이야기6494] 토지와 재봉틀

by 최용우1 2019. 10. 25.

(사진:최용우)

□토지와 재봉틀

‘토지(土地)’라는 대작을 쓴 박경리씨가 소설가 공지영씨와 인터뷰를 하면서 “알아? 이 재봉틀 믿고 원주로 왔어. 이 재봉틀 믿고 ‘토지’를 시작했지.... 실패하면 이걸로 삯바느질을 한다. 다만 내 문학에 타협은 없다.”고 했다 합니다.
빨갱이로 몰려 사형당한 남편, 유신 시절 저항시를 쓰고 독재자에게 앞장서서 항거하며 투쟁했던 김지하(지금은 변절자가 되어 사람이 180도 변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계심)가 사위이고, 이런 복잡한 가족사와 토지의 내용이 일제와 지주 지배계급에 항거했던 민초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집필시작 25년만인 1994년에야 끝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박경리씨가 그 서슬 퍼런 독재의 암흑 속에서 온갖 고초를 견디며 ‘토지’를 완성할 수 있었던 것은 ‘재봉틀’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재봉틀 하나에 모든 것을 걸고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묵묵히 길을 걸은 결과 기념비적인 작품을 완성했다는 것입니다.
옛날에는 총칼로 사람들을 굴복시켰다면 요즘에는 자본(資本)으로 사람들을 굴복시키고 타협시키면서 모든 것을 집어 삼키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가장 깨끗해야 될 기독교 또한 자본으로 완전히 오염되어 버렸습니다. 돈이라면 목사가 살인도 저지르는 시대이며, 각종 사건 사고 비리자 명단에 기독교인은 단골입니다. 지금은 예수 믿는다는 것을 감추고 싶은 부끄러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주님은 우리에게도 세상과 타협하지 말고 끝까지 믿음의 길을 가라고 각자에게 ‘재봉틀’ 한 대씩 주셨습니다. 예수 믿고 쪽팔리게 세상과 타협하지 맙시다. 그냥 ‘재봉틀’을 돌릴 지언 정 기독교인으로서 최소한의 가오는 지키며 삽시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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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햇볕같은이야기6494] 2019.10.25 지난호신청1995.8.12 창간발행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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