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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

□ 부모 마음 자식 마음

by 최용우1 2013. 3. 8.

(사진:최용우)

 

부모 마음 자식 마음

아무리 효도를 강조해도 얘들이 부모 마음을 압니까? 모르지요. 그러다가 일단 부모를 떠나봐야 부모의 은혜를 압니다. 부모의 은혜를 안다고 그것이 부모의 '마음'까지 다 아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 마음은 자기 자식이 자기를 떠나는 날 비로소 아는 것 같아요.
저는 초등학교 졸업식을 마친 다음날 가방 하나 싸들고 집에서 몰래 나가 야간열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새벽바람이 너무나 싸한데, 어슴프레 아침이 밝아오던 서울역의 그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가난이 너무 싫었습니다. 그래서 자수성가(自手成家)하리라는 다부진 마음을 먹고 야밤도주를 한 것이지요.(어느 가방공장에서 본드칠 하다가 40일만에 붙잡혀 내려가 결국 그 거사는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저는 그때 어머니 마음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루아침에 사라진 아들 때문에 얼마나 노심초사하셨을지 전혀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제 마음속에는 아버지 돌아가시고 3일만에 동네 이장에게 끌려간 염소 세 마리 되찾아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아버지가 약값으로 3천원인가 돈을 빌렸는데 안 갚고 돌아가셨다고 집에 있는 염소를 끌고 가더라구요)
세월이 흘러 제가 자식을 낳아 기르는데, 자식은 부모 마음대로 안 되는 것 같습니다. 큰딸이 고등학생이 되어 기숙사로 들어가는 날 제 마음에 커다란 구멍이 뻥 뚫렸습니다. 가까운 곳에 있어 매주 금요일 밤이면 집에 오는데도 그래요. 이제 고3이라 1년만 지나면 좀 더 먼 곳으로 떠나겠지요? (아우~ 생각도 하기 싫습니다.)
확실히 부모 마음은 자기 자식이 자기를 떠날 때 비로소 아는 것 같아요. 그 옛날 우리 어머니는 나를 보내놓고 어떤 마음으로 밤을 하얗게 지새셨을지... 하 ~ 지금 생각하니 한없이 송구하고 미안하고 죄송스럽고 말문이 막히네요.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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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4596] 2013.3.8.  지난호신청1995.8.12 창간발행 최용우

 자작글입니다. 저는 저작권 안 따지니 맘대로 가져다가 활용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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