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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

□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by 최용우1 2012. 12. 19.

변산해수욕장(사진:최용우)

 

□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하고 있네." 이런 소리 많이 들어보셨지요? '씨나락'은 볍씨의 사투리입니다. 씨나락! 볍씨가 있어야 다음해에 농사를 지어 온 가족이 먹고 살 수 있습니다. 농부는 죽을 지언정 씨나락 만큼은 절대 먹지 않고 소중히 간직합니다. 씨나락은 밥줄이자 생명줄이고 내년을 위한 희망의 씨앗입니다.
그런데 귀신이 이 씨나락을 까먹고 있는 것입니다. 큰일났지요? 온 식구들의 목숨이 달려있는 씨나락을, 그걸 귀신이 다 까먹고 있으니 이거 어떡합니까? 그냥 두었다가는 온 식구가 영락없이 쫄쫄 굶어죽게 생겼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가 들리면 만사 제쳐놓고 귀신부터 때려잡아야 합니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씨나락을 잘 지켜야 내년에 어떻게든 살아보려는 희망이라도 가질 수 있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큰일입니다. 지금 귀신이 씨나락 까먹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요란하게 들립니다. 돈 귀신, 개발귀신, 부동산귀신, 영어귀신, 경쟁귀신, 대학 귀신... 우리의 미래 후손들이 사용하여야 할 자연을 파괴하고, 우리의 소중한 유산들이 천대받고, 정직, 공평, 평화, 정의 같은 소중한 가치들이 짓밟히고 있습니다. 돈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무시무시한 '맘몬이즘'은 교회 안에도 들어와 '돈'으로 교회도 서열화 시키고 있습니다.
잘 사는 것이 우리의 목표였던 가난의 시대는 이미 지나갔습니다. 아무리 잘 살아도 부(富)가 편중되면, 가난한 사람들은 더욱 살기 힘들어집니다. 세계 8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우리나라는 지금부터 '바로 사는' 것이 나라의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잘 들어보세요.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를 듣고 얼른 귀신을 때려잡아야 합니다. 그래야 희망이 있습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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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4532] 2012.12.19.  지난호신청1995.8.12 창간발행 최용우

 자작글입니다. 저는 저작권 안 따지니 맘대로 가져다가 활용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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