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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

사장님 사장님 우리 사장님

by 최용우1 2010. 4. 14.

 

□ 사장님 사장님 우리 사장님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필요한 것이 있어 "저, 아주머니 여기요" 했더니 일하는 분들이 들은 척도 안 했습니다.
그런데 옆 밥상에서 어떤 분이 "저, 사장님- " 하고 부르니, "뭐가 더 필요하십니까 손님" 하면서 냉큼 달려오더군요 그래서 '요즘에는 종업원을 사장님이라고 부르는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원래 '종업원'도 옛날로 치면 정6품에 해당하는 높은 호칭입니다. 고을 원님에게 '원'이라는 호칭을 붙였으니 지금으로 말하자면 군수급의 존칭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군수도 별 볼 일 없는지 '사장님'이라고 불러 주어야 대답을 하는 세상입니다. 
가장 자주 이름이 변한 호칭은 아마도 '가사도우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원래는 '하녀'인데, 해방 후에 '식모'가 되었고 70년대에는 '가정부'였다가 90년대에 '파출부'가 되었고 지금은 '가사도우미'라고 부릅니다. 아마도 여자들의 신분이 상승하면서 생겨난 현상인 듯 싶습니다.
호칭에 가장 민감한 분들이 목사님들이더라구요. 원래 상대방의 신분을 잘 모를 때는 자기보다 나이가 더 들어 보이면 '선생님'이라고 하고 작아 보이면 '선생' 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저도 처음 만나는 분에게 "선생님 어떻게 오셨습니까?" 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목사님을 선생님이라 했다고 기분 나빠하는 경우를 몇 번 경험하다보니 이제는 상대방의 신분을 잘 모를 때는 무조건 '목사님'이라고 불러버리게 되었습니다.
의사를 부를 때 '의사님' 하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의사 선생님' 하고 호칭을 합니다. 목사도 '목사님' 하는 것보다 '목사 선생님'하고 부르는 것이 더 자연스럽게 된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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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3764] 2010.4.14  지난호신청1995.8.12 창간발행 최용우

 자작글입니다. 저는 저작권 안 따지니 맘대로 가져다가 활용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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