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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

달팽이와 청상추

by 최용우1 2009.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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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팽이와 청상추

달팽이는 한 몸에 암수기능이 같이 있는 양성동물입니다. 그래서 사랑이나 결혼 때문에 싸울 일도 없고, 시기 질투나 다툴 일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혼자 교미를 해서 스스로 번식하지는 않습니다.
두 마리의 달팽이가 만나 서로의 암기능에 수기능을 교차로 합체시켜 처음에는 둘 다 아버지였다가 잠시 후에는 둘 다 잉태한 어머니가 되는 신비한 사랑을 합니다. 느릿느릿 다니는 특성 때문일까요? 달팽이는 평생에 그렇게 한번의 교미로 약 150마리의 새끼를 낳게 됩니다.
만약 달팽이들에게 발이 달려 자주 사랑을 하게 된다면 이 세상은 온통 달팽이 세상이 되어버릴지도 모릅니다. 대만에서는 갑자기 번식한 달팽이떼가 기습하여 하룻밤 사이에 5백트럭분의 야채를 먹어버린 사건도 있었다고 하니 느림보 달팽이라고 얕잡아볼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삼겹살 싸 먹으려고 정성껏 기르는 청상추 잎을 어떤 벌레가 자꾸 갉아먹기에 자세히 찾아 봤더니 달팽이였습니다. 상추밭을 샅샅이 수색하여 달팽이를 모두 잡아 우리 집에서 멀-----------------------------------리 아주 멀리 떼어놓고 왔습니다. 고놈들이 우리 집에 다시 찾아오려면 시간 좀 걸리겠지요? 오기 전에 얼른 상추를 따서 먼저 삼겹살 싸 먹어부러야겠습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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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3552] 2009.7.8지난호신청1995.8.12 창간발행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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