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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

[햇볕3155]문고리 귀신

by 최용우1 2008. 2. 20.

계룡산 자연성릉ⓒ최용우사진 *사진을 클릭하면 5편의 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 문고리 귀신

어느 마을에  다 쓰러져 가는 흉한 집이 한 채 있어서 사람들이 귀신이 나온다며 가까이 가지 않았습니다.
나그네 둘이 길을 가다가 날이 저물어 동네에서 하룻밤 묵어가게 되었는데, 아무도 재워주지 않자 그 집에서라도 하룻밤 자기로 하였습니다.
동네 사람 누군가가 그 집에서 귀신이 나온다고 일러 주었습니다. 그러든 말든 한 선비는 집 안으로 들어갔고, 겁이 많은 다른 선비는 한 참을 망설이다가 그래도 둘이 있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 따라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먼저 선비가 들어간 방문을 잡아당기니 문이 안 열리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힘껏 잡아 당겨도 문이 안 열렸습니다. '이건 필시 귀신이 장난을 치는 게야' 하고 생각한 선비는 겁이 더럭 나서 더욱 세게 문고리를 잡아당겼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결국 문고리를 붙잡고 끙끙대다가 날이 밝고 말았습니다.
알고 봤더니, 먼저 방으로 들어간 선비가 막 짐을 풀려고 하는 순간 문고리가 움직이는 것을 보았고, 필시 귀신이라고 생각한 그 선비는 얼른 달려가 귀신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문고리를 꽉 움켜잡았습니다. 그렇게 문 안팎에서 두 선비는 문고리를 붙잡고 밤을 샌 것이었습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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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155호 2008.2.20ㅣHome지난호무료신청1995.8.12 창간발행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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