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대전10권] 인간
[신학대전10권] 인간
토마스 아퀴나스<신학대전>1부 제9권 (75-78)
S.T Aquinatis 지음/정의채 옮김
311쪽 29,000원 바오로딸 2003초판
75. 인간론 : 영적 실체와 물체적 실제로 복합된 인간에 대하여
76. 혼의 신체와의 하나됨(합일)에 대하여
77. 혼의 능력 일반에 속하는 것들에 대하여
78. 혼의 개별적 능력들에 대하여
75. 인간론 : 영적 실체와 물체적 실제로 복합된 인간에 대하여
- 여기서는 먼저 혼의 본질에 관하여
①혼은 물체라고 생각된다. 사실 혼은 물체(신체)의 원동력이다. 그런데 그것은 움직여지지 않은 것으로서 움직여 주는 것이다. 움직임을 받고 움직여 주는 것은 모두 물체이므로 혼은 물체이다.
②인간의 혼(영혼)은 자립하는 어떤 것이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 자립하는 것이 ‘이 어떤 것’이라 불린다. 그런데 혼(영혼)은 ‘이 어떤 것’이 아니고 혼과 신체로 복합된 것이 ‘이 어떤 것’이다. 그러므로 혼은 자립하는 어떤 것이 아니다.
③무이성적(無理性的)인 동물들의 혼들도 자립한다고 생각된다. 무이성적인 동물들의 혼은 신체를 움직인다. 그런데 신체는 움직여주는 것이 아니라 움직여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무이성적인 동물의 혼도 신체 없이 어떤 작용을 갖는다.
④혼(영혼)이 인간이라고 생각된다.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고후4:16) 그런데 인간에 있어 내적인 것은 혼이다. 그러므로 혼은 내부적인 인간이다.
⑤혼은 질료와 형상으로 복합된 것(복합체)라고 생각된다. 혼은 지식과 덕의 기체가 되고 무지에서 지식으로, 악덕에서 덕으로 변화해 간다. 그러므로 혼 안에는 질료가 있다. 질료를 갖지 않고 형상만을 갖는 것은 순수하고 무한한 현실태이다. 그런데 이런 것은 하나님께만 속한다. 그러므로 혼은 질료를 갖는다.
⑥인간 혼은 소멸될 수 있는 것, 즉 가멸적(可滅的)인 것으로 생각된다. 같은 근원과 같은 전개를 갖는 것들은 그 끝도 같다. 그런데 인간과 짐승의 생성의 근원은 같다. 그것은 그것들이 다 흙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생명의 전개 또한 양자에 있어 같은 것이다.
⑦혼은 천사와 같은 하나의 종에 속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사물은 각기 종의 본성에 의해 그 고유의 목적으로 질서 지어져 있으며 이런 본성에 의해 그 목적으로 향하는 경향을 갖고 있다. 그런데 혼의 목적과 천사의 목적은 같은 것이다. 즉, 그것은 영원한 행복이다. 그러므로 혼과 천사는 같은 하나의 종에 속한다.
76. 혼의 신체와의 하나됨(합일)에 대하여
①지성적 근원은 형상(形相)으로서 신체와 하나가 되지 않는 것으로 생각된다. 아리스토렐레스는 ‘지성은 분리된 것이며 어떠한 물체(신쳬)의 현실태가 아니다.’라고 한다. 그러므로 혼은 형상으로서 신체와 하나 되는 것이 아니다.
②지성적 근원은 신체의 다수에 따라 다수화되지 않고 모든 사람 안에 하나의 지성이 존재하는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비질료적 실체는 어떤 것이든 다 한 종(種)안에서 수적으로 다수화되지 않는다. 인간의 혼은 질료와 형상으로 복합되지 않는 비질료적 실체이다. 그러므로 많은 혼이 하나의 종 안에 있을 수 없다.
③지성적 혼 이외의 혼들, 즉 감각적이며 영양섭취적 혼이 그것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것으로 인간 안에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가멸적(家滅的)인 것과 불멸적(不滅的)인 것은 하나의 실체에 속하지 못한다. 그런데 지성적 혼은 불멸적이고 그 이외에 다른 것들은 감각적이고 영양섭취적이고 가멸적이다.
④인간에는 지성적 혼과 다른 형상이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혼은 가능태에 있어서 생명을 갖는 자연적 물체(신체)의 현실태이다.’라고 한다. 그러므로 혼이 신체에 대하는 것은 마치 형상이 질료에 대하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혼에 앞서 신체에는 어떤 실체적 형상이 선행하는 것이다.
⑤지성적 혼이 이런 신체와 하나가 되는 것이 적절치 못한 것으로 생각된다. 질료는 형상에 대비되는 것이어야 한다. 그런데 지성적 혼은 불멸적 형상(不滅的 形相)이다. 그러므로 (이런 지성적 혼이) 가멸적(可滅的)인 신체와 결합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⑥지성적 혼은 어떤 우유적 성향(소지)들을 매개로 하여 신체와 하나가 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모든 형상은 자기에게 고유하고 자기에게 적합한 성향에 있는 질료안에 존재한다. 그런데 형상에 대한 성향들은 우유성들이다. 그러므로 실체적 형상에 선행하여 질료 안에는 어떤 성향들이 이해되어야 한다. 혼도 일종의 실체적 성향이기 때문에 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⑦혼은 어떤 물체를 매개를 통해 동물의 신체와 하나가 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어거스틴은 ‘혼은 빛, 즉 불과 기(氣공기, 이런 것은 영과 유사한 것)에 의한 신체를 관리한다’고 한다. 그런데 불과 기(공기)는 물체이다. 그러므로 혼은 어떤 물체적 매개에 의해 인간의 신체와 하나가 된다.
⑧혼은 신체의 어느 부분에도 전체로서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신체의 각 부분에 혼이 존재할 필요는 없다. 다만 그것이 신체의 어떤 근원에 존재하여 다른 부분들을 살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 부분들은 본성적으로 그 고유한 운동을 하게끔 동시에 태어났기 때문이다’라고 한다.
77. 혼의 능력 일반에 속하는 것들에 대하여
①혼의 본질 자체가 혼의 능력으로 생각된다. 어거스틴은 ‘정신과 앎과 사랑은 실체적으로 혹은, 같은 것을 말하는 것이지만 본질적으로 혼 안에 존재한다’고 한다 또 ‘기억과 지력(知力)과 의지는 하나의 생명이며 하나의 정신이고 하나의 본질이다’라고 한다.
②혼의 능력은 많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 지성적 혼은 최고도로 하나님의 유사에 접근해 있다. 그런데 하나님 안에는 하나의 단순한 능력이 존재한다. 따라서 지성적 혼 안에서도 이와 같아야 한다.
③능력들은 그 활동들과 대상들에 의해 구별되지 않는 것으로 생각된다. 어떤 것도 더 후차적(後次的)이거나 외적인 것에 의해 종(種)에 규정되지 않는다. 그런데 활동은 능력에 대해 후차적이고 대상은 외적인 것이다.
④혼의 능력들 사이에는 질서 서열이 존재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 하나의 분류에 드는 것들에 있어서는 더 먼저와 더 나중의 구별이 없고 본성적으로 그것들은 동시적이다. 그런데 혼의 능력들은 서로 대(對)되어 구별된다.
⑤혼의 모든 능력들은 혼을 주체로 하여 혼 안에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마치 신체의 능력들이 신체에 대한 것과 같이 혼의 능력들은 혼에 대하여 같은 위치에 있다. 그런데 신체는 신체의 능력들의 주체이다. 그러므로 혼은 혼의 능력들의 주체이다.
⑥혼의 능력들은 혼의 본질에서 흘러나오지 않는 것으로 생각 된다. 하나의 단순한 것에서 각기 다른 것들이 출발하지 않는다. 그런데 혼의 본질은 하나이며 단순하다. 고로 혼의 능력들은 많으며 각기 다른 것들이기 때문에 혼의 본질에서 나올 수 없다.
⑦혼의 하나의 능력이 다른 능력에 기원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된다. 동시에 존재하기 시작한 것들 중의 하나는 다른 것에 기원되지 않는다. 그런데 혼의 능력들은 다 혼과 동시에 같이 창조되었다. 고로 그 능력들 중 하나가 다른 것에 기원되지 않는다.
⑧혼의 모든 능력은 신체에서 분리된 혼 안에 존속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혼이 신체를 떠날 때 감각도, 상상도, 이성도, 지성도, 각지(覺知)도, 욕정도, 노기(노여움)도 다 챙겨 떠난다.
78. 혼의 개별적 능력들에 대하여
①혼의 능력들의 부류는 생장적, 감각적, 욕구적, 장소운동적, 지성적 다섯 부류로 구별되어서는 안 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혼의 능력들은 혼의 부분들이라 불린다. 그런데 혼의 부분들로서 모든 이가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것은 생장적 혼과 감각적 혼과 이성적 혼이다. 고로 혼의 부류는 셋일뿐 다섯이 아니다.
②생장적(혼의)부분으로서 영양섭취적인 것, 성장적인 것, 생식적(출산적)인 것을 열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것들은 ‘자연본성적’ 힘들이라고 한다. 그런데 혼의 능력들은 자연본성적 힘들 위에 있다. 그러므로 이런 힘들이 혼의 능력들로 인정되지 말아야 한다.
③다섯의 외부 감각이 구별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 감각은 우유들의 인식능력이다. 그런데 우유들에는 많은 류(類)가 있다. 그러므로 능력들은 대상들에 의해 구별되는 것이니 감각들도 우유들의 류 안에 있는 수에 따라 다수화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④내적 감각들은 부적절하게 구별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공통적인 것은 고유한 것에서 구분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공통 감각이 외부의 고유 감각들 이외의 것으로서 내적 감각의 능력들에 셈되어서는 안 된다.
-요약,정리: 최용우
-월간<들꽃편지676호>2025.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