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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의
고민
잘 아는 목사님이
작년에 지역 기독교연합회에서 말단 임원을 맡아 실무자로 1년을 섬겼는데, 다시는 그런 일은 안하겠다며 손사래를 쳤습니다. 교회 연합 행사를 할
때, 최대의 난제는 임원 조직과 행사 담당 순서를 배정하는 일이랍니다. 지금도 머리카락이 몇 가닥 없는 분이 얼마나 고민을 했는지 머리가 다
빠져버렸네요.^^ 참으로 유치하게도 일반적으로 목사들은 자기가 주인공이 되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항상 설교를
하거나 예배를 주도하고 교인들에게 섬김을 받던 습관 때문입니다. 그래서 목사가 여러 명 모이면 그 안에서도 서열을 정합니다. 주로 교인 수가
많고 교회당을 크게 지은 순서대로 정한다고 합니다. 작년에 부활절연합집회를 하는데 그 지역에서 두 번째로 교인수가 많은 교회가 빠졌답니다.
전년도 집회순서 중에 자기교회 담임목사를 뒤쪽에 넣어서 섭섭했다며 모든 연합모임에서 빠지겠다고 선언해 버린 것입니다. 참으로 유치 찬란 고양이
빤스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이러한 인식은 예수님도 깜짝 놀랄 일입니다. 조금이라도 큰 교회를 맡고 있는 목사들과 대화를 해보면 대부분
목소리에 묘한 권위가 들어가 있습니다. 한 가지 일을 오랜 동안 해서 나름 성공했다면 관록이 붙기 마련이기는 하지만, 그러나 목회자는 달라야
하지 않을까요?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목사들은 좋은 말만 하고 살아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인지 참 말은 번지르르하게 잘합니다. 말로는 도무지
이길 수 없습니다. 이상은 제가 잘 아는 목사님이 ‘목사의 고민’이라며 이렇게 글을 써 달라고 제보(?)를 해 주셔서 쓰기는 썼는데, 감히
하나님의 종님들의 심기를 건드리는 것 같아 눈치가 보입니다.ⓒ최용우 more... |